북한 무응답, 개성공단 폐쇄 초읽기

 

북한 무응답, 개성공단 폐쇄 초읽기

우리쪽 인력 전원 철수 가능성, '제2의 금강산' 우려도

 

2013.04.26  이영섭 기자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북간 실무회담 여부를 회신해 달라는 최종시한으로 정한 26일 오전까지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 사실상의 개성공단 잠정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정부는 북한이 오전까지 불응할 경우 "중대한 조치", 즉 개성공단에 체류중인 170여명의 우리측 인력을 전원 철수시킨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이러다가 개성공단이 '제2의 금강산관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반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최소한의 잔류 인력마저 철수할 경우 사실상의 '사형 선고'라며 식량 부족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체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벼랑끝 위기에 몰리자 국내외에선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에 대해 북한과의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을 주목한다"며 "진심으로 대화를 통해 최대한 조속히 개성공단의 운영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은 남북한간 교량 역할을 해온 남북 협력의 성공적인 본보기"라며 개성공단 사업이 정치ㆍ안보적 고려에 의해 영향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도 2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대 조치를 언급한 것은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 보면 175명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우리 측 인원을 철수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며 "그런데 이제 이렇게 되면 개성공단 문제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고 금강산 관광 폐쇄처럼 장기화 될 거란 우려도 있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게 다뤄야 된다"고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시간표 상으로는 이달 말 4월 30일이 이른바 한미간 군사연습 독수리 훈련 북은 이것을 침략전쟁 연습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강력히 반발해왔다.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그 다음에 5월 초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이 시간표, 그 다음에 미국의 케리국무장관이 한국, 중국, 일본을 순방하고 돌아가서 미국에 가서 어쨌든 9.19 이행하기 위해서 외교적 개입을 대화를 하겠다, 이런 입장을 정리를 해놓고 있다. 중국 우다웨이 대표가 지금 워싱턴에 가 있지 않습니까? 아마도 워싱턴에 갔다 와서 평양을 가겠죠"라며 "이렇게 지금 지난 두달 석달 동안 북한과 미국이 강대강으로 부딪치는 속에서 다시 중국이 또 움직이고 미국이 움직이고 이런 상황에서 또 한국이 이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큰 상황 속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갔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