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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박근혜 대통령, '제2의 7.7선언' 필요"

정동영 "박근혜 대통령, '제2의 7.7선언' 필요"

전북 전주서 '북핵과 개성공단' 주제 초청강연

"한미정상회담 결과 이명박 때와 같다" 혹평도

2013.05.10  김춘상 기자

10일 제34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북 전주시 다가동 성광교회에서 '북핵과 개성공단'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2013.05.10/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10일 개성공단 기업 철수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할 대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제2의 7.7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전북 전주시 다가동 성광교회에서 '북핵과 개성공단'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 올림픽에 앞서 한 7.7선언은 남북이 대화를 하고 왕래를 하고 교류를 하자는 취지"였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팀 중 북한을 아는 사람이나 가본 사람은 박 대통령 자신 뿐"이라며 "그러다 보면 정책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북한을 잘 아는 사람에게) 귀를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10일 제34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북 전주시 다가동 성광교회에서 '북핵과 개성공단'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2013.05.10/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정 고문은 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평화공원을 만들려면 먼저 개성공단을 원래대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 5년 동안의 선비핵화 정책은 속으로는 북한은 곧 망하기 때문에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그러는 사이 북한은 시간을 벌면서 엄청난 핵 능력을 갖췄고, 이미 헌법에도 핵보유국으로 명시했다"면서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은 이명박 정부의 어설픈 대북정책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북한을 내방치하던 미국 오바마 정부도 최근 (이명박 정권 이전의) 6자회담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번에 6자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 카드를) 내놓고 '내가 앞장서겠다'고 조율에 나섰어야 했는데,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이명박 정부 때와 차이가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전화선도, 통신도, 왕래도, 개성공단도, 금강산도 다 끊어졌다. 지금 상황을 계속 끌고 가면 연평도 사건에서 보듯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불완전한 평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시 왕래하자. 다시 교류하자. 1988년 7.7선언을 지금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