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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정부, 4일 중 공단 입주인 방북 허용해야”

정동영 “정부, 4일 중 공단 입주인 방북 허용해야”

2013.07.04  정찬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과 관리 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도 기업인의 방북을 “오늘 중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체들의 방북 허용, 저쪽(북한)에서 오라는데 그걸 막는 것은 더 이상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개성공단은) 우선 살려놓고 봐야 된다”며 “이번에 판문점 직통전화 채널을 연다는 그런 북의 신호를 실마리로 잡아서 남한 정부가 좀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늘이 )7.4 공동성명 41년”이라며 “당시 합의 주체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그런 정신을 한번 살려서 개성공단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하기 아주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해결에만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남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장관급 회담을 가려면 시간이나 여러 가지 절차에 소모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선 개성공단을 살려놓고 그다음에 차관급 회담이든 총리급 회담이든 (진행하면 된다) 장관급 회담은 아마 격과 급 문제 때문에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개성공단의 의미와 정 전 장관은 “(남북관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끈이다. 이것마저 닫히면 완전 깜깜 절벽”이라며 “닫히고 나면 남과 북이 얻는 게 없다. 이걸 열면 북도 얻고 남도 다 얻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저는 (개성공단이) 죽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북에 대해서 단호한 조처와 그런 입장을 취해 온 것을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기업인 방북조치가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으로 보는 것에 대해선 “그것은 억지 해석이다. 어쨌든 그동안 북이 철수시킨 노동자들을 석 달, 남이 우리 관계자들을 철수시킨 지 두 달이다. 그런데 이 정도면 됐다”면서 “북의 버릇을 이번에 고쳐놓겠다 하는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북한이 지난 4월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북으로서는 지금 개성공단 폐쇄라는 게 패착이다. 아마 내부적으로도 비판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지도자의 결정 없이는 그렇게 철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걸 자기들도 회복하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입장이라고 보여 지고. 그렇다면 이제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누님 입장, 형님 입장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