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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개성공단부터 살린 뒤 남북문제 풀어라”

정동영 “개성공단부터 살린 뒤 남북문제 풀어라”

북한이 남남갈등 유발? “어거지 해석” 일침

2013.07.04  정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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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사진: 연합뉴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일 '북한의 개성공단 기업주 방북허용’ 방침과 관련해 “다른 문제는 다음에 따지기로 하고 일단 자리가 열렸을 때 이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의 신호를 실마리로 잡아서 우리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전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주들의 방북을 허용했으며, 우리 정부는 현재 이를 수용하지 않은 채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한 실무회담을 역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개성공단 기업주들의 방북허용, 이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오라는 것”이라며 “이를 막을 더 이상의 이유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원 포인트 당국자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기계는 녹슬고, 고객과 기술자는 떠나고, 매출은 제로로 떨어지고 그 심정이 얼마나 막막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개성공답 기업주들의 어제 발표도 남이든 북이든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말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라며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재차 주문했다.

이어 “마침 오늘이 7·4 남북공동성명 41주년이 되는 날인데 7·4 공동성명은 종이로만 남아있고 실천은 안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그 정신을 살려 개성공단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관이나 총리, 장관급 회담 등은 '격’과 '급’ 문제로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장관급 회담을 다시 열려면 시간이나 절차에 소모적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단 개성공단을 살려놓고 그 다음에 이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방북허용 방침이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의도’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어거지 해석”이라고 일축한 뒤 “북한의 버릇을 이번에 고쳐놓겠다고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의 순수 아니냐. 우선 개성공단을 살리고 난 뒤에 할 얘기를 풀어가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성공단 폐쇄’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면 남북관계는 없이 살겠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무책임하다”며 “동시대를 사는 국민으로서 역사의식의 결핍이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남북 간 유일하게 남은 끈으로 이것마저 닫히면 완전 깜깜해진다”며 “어쨌든 남과 북은 교류해야 하고, 공존해야 한다. 그래서 평화적 통일로 가는 것이 결국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상식이고 순리”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뒤 나름대로 새로운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남북관계 회복은 절실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국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