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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박정희 딸인 박근혜가 7·4성명 정신 살려야"

정동영, "박정희 딸인 박근혜가 7·4성명 정신 살려야"

북한의 개성공단 기업 방북 허용 둘러싸고 긍정적 전망 이어져

2013.07.04  김민하 기자

3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방북을 허용해주지 않으면 설비 등의 철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이 이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남북을 둘러싼 정세가 다시 요동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입주 기업들, “개성공단 일단 살려놓고 대화해야”

일단 개성공단 입주 기업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과거에는 (이런 통보를) 조평통이라든가 이런 언론매체를 통해서 불확실하게 해왔다”면서 “이번에는 판문점 채널을 통했고 그다음에 군통신선을 재개하겠다고 했고 기본적인 신변보호에 대한 절차라든가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 일단 합법적인 절차를 취하겠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창근 대변인은 그간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해온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금강산이 5년간 전철을 밟은 그런 사례가 있다”면서 “개성공단은 일단 움직이고 있으면서 거기에서 재발에 대한 협의라든가 남북 당국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은 일단 정상화를 시켜놓고 거기에 따르는 어떤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긴급 대책 회의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회의 중 기업체 대표 정 모씨는 "북한의 책임과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에서도 닫지 않았던 공단을 닫은 박근혜 정부 역시 책임이 있다"며 "역사의 악령으로 올려질 수도 있으니 잘해달라"고 말했다. (뉴스1)

일부 언론에서 방북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개성공단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유창근 대변인은 “그건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면서 “설비라도 갖고 와서 기업이 살아있어야 나중에 정상화돼서 들어가든 뭘 하는데 지금은 사느냐, 죽느냐 그 절박한 입장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철수라는 부분하고 별개”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창근 대변인은 “개성공단에 들어온 기업들이 이미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유턴했던 기업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런 원가한계를 극복해서 9년간 피땀 흘려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놨는데 이제 와서 그러면 사실 다른 데로 갈 데가 없기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7·4성명 41주년, 박근혜 대통령이 이 정신 살려야”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북한의 이러한 입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동영 고문은 “지금까지 남북관계 추이를 보면 일방적인 발표 같지만 어쨌든 그러나 이걸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3일 KBS 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진행된 '생방송 포커스21 특집'에 참석한 정동영 前통일부장관. (뉴스1)
정동영 고문은 일각에서 북한의 제안이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억지 해석”이라며 “기업을 살려놓고 그다음에 할 얘기를 풀어가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판문점 직통채널을 연다는 그런 북의 신호를 실마리로 잡아서 남이 좀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고문은 “기업체들의 방북 허용, 이것은 인도적 차원에서도 가겠다는데, 저쪽에서 오라는데 그거 막는 것은 더 이상 이유가 없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기계는 녹슬고 고객은 떠나고 기술자들도 떠나고 매출은 제로로 떨어지고 그 심정이 얼마나 막막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개성공단을 폐쇄하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 정동영 고문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동영 고문은 “남북관계는 없이 살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무책임한 얘기고 지금 동시대를 사는 국민으로서 역사의식의 결핍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남과 북은 교류해야 하고 공존해야 하고 그래서 평화적으로 통일로 가는 것이 결국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모두의 상식이고 순리”라고 주장했다. 또, 정동영 고문은 “(개성공단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끈이”이라면서  “이것마저 닫히면 완전 깜깜 절벽”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동영 고문은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개성공단은 안 죽는다, 이렇게 생각한다”면서 “ 왜냐하면 닫히고 나면 남과 북 얻는 게 없잖아요. 이걸 열면 북도 얻고 남도 얻는 게 있는데 그래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정동영 고문은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북에 대해서 단호한 조처와 그런 입장을 취해 온 것을 십분 이해하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당국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동영 고문은 “오늘 7·4성명 41년 되는 날”이라며 “당시 합의주체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그런 정신을 한번 살려서 개성공단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하기 아주 좋은 날”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