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채동욱 사퇴에 박영선·표창원 등 트위터 ‘부글부글’

채동욱 사퇴에 박영선·표창원 등 트위터 ‘부글부글’

 

박영선 “중앙정보부 부활”, 표창원 “더러운 권력”

2013.09.14  최훈길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

▲ 채동욱 검찰총장.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퇴한 것을 두고 청와대 외압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14일 트위터(@park_youngsun)에 채 총장 사퇴에 대해 “국민 누구나 당할 수 있다. MB정권 이어 국민사찰 하는 박근혜정권.  민간인의 출입국 기록. 탑승 기록. 학적부. 주민등록. 가족관계부.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국가기관 동원해 사찰. 과거 중앙정보부가 부활한 듯. 이건 아니잖아요? 이것이 국민행복인가요?”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 법사위원들은 오는 16일 법사위 회의를 열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출석해 채 총장 사퇴와 관련해 현안 보고를 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3자회담이 예정된 날이다.

 

국정원사건 국정조사 위원장을 맡았던 신기남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skn21c)에 “‘채동욱 축출’ 배후 실체가 속속 드러납니다. 꽤 오래 전부터 물 밑 작업이 이루어졌나 봐요. 청와대비서실장, 민정수석이 공안검사통으로 전면 바뀐 것이 역시 괜한 짓은 아니었던듯. 모 보수언론이 흔한 수법으로 앞장섰고, 최종 마무리는 법무장관의 ‘감찰’. 무적의 삼각편대 앞에 검찰총장도 추풍낙엽!”이라고 촌평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트위터(@coreacdy)에 “지지율은 미소로 관리하고, 통치는 공안으로 끌고 가겠다는 본격적인 신호 아닐까? 검찰총장 파직 파동을 보면서 든 생각”이라며 공안 통치를 우려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drpyo)에 “채 총장처럼 높이 오르거나 큰 권한 가져본 적 없지만 나름 24년 공직생활 대과 없이 성실하게 마친 사람으로서, 권력 입맛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신망 받는 애국적 양심적 공직자를 사생활 파헤치고 명예와 자존심 짓밟아 내팽개친 더러운 권력 규탄하며 부정합니다”라고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표 전 교수는 “[채동욱 vs. 박근혜] 공직자 도덕성 시비. 채 총장 혼외자 조선 보도 vs. 박통 아들이 모가수라는 설, 최태민 문제, 2002 5월 방북 김정일과 밀담 의혹, 정수장학회, 영남대, 전두환에게서 6억 수수. 누가 더 큰 도덕적 흠결?”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의혹을 채 총장 의혹과 비교했다.

 

표 전 교수는 또 “[채동욱 vs. 박근혜] 공직 윤리. 압력에 굴하지 않고 원칙 지키려던 평생 검사. vs. 국정원과 경찰 불법선거개입 덕 당선 의혹 + 황교안 법무 통해 선거법 적용과 원 판 구속 못하게 압력 의혹. 워터게이트 닉슨과 아치볼드 특검과 유사”하다며 이번 사태를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트위터(@jinu20)에 “채동욱 총장에 이어 또 한 검사가 사표를 썼습니다.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이다.’”라는 글을 올려, 이번 사태에 대한 검찰 내부의 끓는 분위기를 전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mindgood)에 “지금 같은 무지막지한 상황에서는 민주당이든 안철수 의원이든 경쟁할 때는 확실히 경쟁하고, 때에 따라서는 연대 틀을 만들어 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워나갈 필요가 있음. 그렇지 않으며 각개격파 당해 공멸할 수도 있음”이라며 대여 대응 방안을 제언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두 차례 채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 달부터 채 총장의 혼외자녀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의 한 간부는 지난 13일 “지난 8월 중순쯤 조선일보의 모 간부를 만났는데, 그 간부가 ‘청와대측 인사인 ㄱ씨가 채 총장의 여자문제를 뒷조사했다. 9월 중 채 총장이 날아갈 것이고, 검사장급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청와대 인사인 ㄱ씨가 지난 4일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법조인 등 3~4명을 만나 “채 총장의 여자문제에 대한 조사를 끝냈고, 조사 결과를 민정수석실에 넘겼다. 채 총장은 조만간 날아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6일 조선일보의 첫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주말 채 총장의 혼외자녀로 보도된 학생과 그의 모친의 혈액형 등을 파악해 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청와대는 대검측에 혈액형을 제시한 뒤 채 총장의 혈액형과 확인, 대조해보라며 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동욱 총장은 사의를 표명한 뒤 대검 부장·과장·연구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 “지난주부터 청와대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인사권자(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혼외 자식 의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나가라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