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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박근혜, 미소로 지지율 관리…통치는 공안”

정동영 “박근혜, 미소로 지지율 관리…통치는 공안”

“민주주의 위기 민주당 소생 기회, 다시 광장에 서자”

2013.09.18.  정흥진 기자

 
▲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박근혜정부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강하게 지적하며, 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사진 / 이광철 기자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추석을 앞둔 17일,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현직 검찰총장을 언론과 권력이 짜고 몰아내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 스멀스멀 공포의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당원들이 결기를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정 고문은 편지에서 이 같이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지지율은 미소로 관리하고 통치는 공안으로 끌고 간다는 신종 유신통치가 시작되는 느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고문은 편지 곳곳에 “다시 민주주의입니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으로, 정 고문은 “모든 국민이 인간의 존엄을 누리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실질적 민주주의는 뒤로 미뤄지고 안타깝게도 낮은 단계의 민주주의부터 지켜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도래하자 국민이 민주당을 쳐다보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의 존재이유는 민주주의 아닐까. 탄생부터 지금까지 60년 민주당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만들고 되찾기 위한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국정원과 청와대와 기득권 세력들이 만세를 부를 것”이라며 “민주당이 없는 세상에서 국정원은 제멋대로 인권을 유린하고 정치 개입하고 선거마다 공작을 벌일 것”이라고 민주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없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여왕처럼 통치하고 우아하게 군림할 것”이라며 “기득권 세력은 지역 차별, 빈부 차별, 계층 차별의 심각한 격차사회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쾌재를 부를 것”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정 고문은 “우리는 누구인가? 민주당 동지 한 분 한 분의 인생이 민주주의의 역사”라면서 “한 분 한 분이 민주당의 살아 있는 심장이요. 대한민국”이라고 당원들이 강한 자긍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정 고문은 아울러,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주권자인 국민이 권력에 불안을 느낄 때 국민 앞에 서줘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과거 독재 정권 아래서 그랬듯이 민주당이 국민 앞에 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거듭 민주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국기 문란 사건의 본질과 국민적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채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국민의 힘으로 비뚤어진 대통령의 인식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일갈했다.

정 고문은 당원들을 향해 거듭 “국민은 민주주의를 향한 대열의 선두에 민주당이 당당하게 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는 곧 민주당 소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광장에 서자. 국민과 함께 나아가자”고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