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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광주를 바꾸기 위해서는 윤장현 후보가 필요합니다

 

 

광주를 바꾸기 위해서는 윤장현 후보가 필요합니다

 

2014.05.19  광주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인터뷰

 

김기태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정동영 : 후보들 개소식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거기도 가고 망월동 참배도 다녀왔고 광주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김기태 : 공식적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이신데 선대위원장으로서는 지금 개소식 다니시는 거 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정동영 : 세월호 이후에 우리 국민이 많이 상처 받고 우울해하고 계십니다. 대한민국호가 거대한 세월호가 되지 않으려면 그 방향을 바꿔야 하고 그 결정적 계기가 6.4 지방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선거의 의미를 설명하고 전파하는데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김기태 :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과 관련된 갈등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이런 갈등들이 자꾸 표출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배경으로는요, 선거를 앞두고 두 세력이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통합했잖아요? 그리고 통합 당시에 무공천한다는 것이 당시 합의였거든요 이것을 갑작스럽게 바꾸다 보니까 공천을 준비할 시간을 놓쳤고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겹쳐서 이런 환경 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4000여 명의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뽑히거든요, 이런 전국 선거를 공천하는 것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기태 : 그런 물리적인 요인도 있고 또 안철수 계와 구 민주당계 이 두 세력의 갈등도 그 안에 있겠죠, 원인으로?

 

정동영 : 당연히 안철수 의원과 함께 했던 새정치연합 쪽 인사들로서는 민주당 안에 들어와서 공천을 받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할 것이고 또 민주당 후보들과 부딪히는 곳이 곳곳에 많기 때문에 열이 날 수밖에 없는 그런 사정이 있죠.

 

김기태 : 그런데 이 두 세력이 합당을 할 때는 ‘개혁적이고 새로운 정당의 모습을 보이겠다’ 이런 걸 선언한 셈인데요. 실제로 ‘개혁적이거나 그런 차원에서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정동영 : 앞으로가 관건인데요, 바로 그 점에서 광주에서 불가피하게 윤장현 후보를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를 좀 바꿔야 되겠다.. 광주의 자치를 다른 동네 자치와 특별하게 다를 것이 없었던 지난 20년에 대한 반성, 그런 속에서 역시 새로운 인물, 새로운 가치관이 중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해서 선택한 후보가 윤장현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태 : 현재 전남지역의 경우도 상당수 기초단체장 선거가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간의 경쟁구도가 될 모양인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그러나 주민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 단독 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도보다는 어쨌든 무소속 후보의 선택지가 열려있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라는 것이 경쟁이기 때문에 어차피 각 정당들간의 경쟁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다만 호남에서 여당이 지금 새누리당이, 호남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상황인 것이죠. 그만큼 또 영남에서 민주당도 반성을 해야 할 대목이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한국 정치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양대 정당이 경쟁하는 구도로 가는 것이 정상이죠.

 

김기태 : 조금 전에 광주의 변화 개혁을 말씀하시면서 광주의 이번에 공천문제를 거론하셨는데 그런데 광주가 지금 전략공천 문제로 상당한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광주 시장을 꼭 전략공천 -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했어야 됐느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정동영 : 광주 시민들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서는 일단은 사과를 드립니다. 당이 절차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광주 시민들께 납득할 만한 설득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금방 말씀처럼 광주의 자치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 하는 그런 불가피성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기태 : 그런데 전략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전략공천은 없고 전략공천의 의미를 살리는 뜻에서 경선을 한다’ 이런 것을 지도부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전격적으로 이렇게 전략공천을 발표함으로 인해서 그 과정에 매끄럽지 못했다 이런 얘기가 많거든요? 그 부분은 동의를 하시는 거죠?

 

정동영 : 지도부가 차라리 광주 호남은 개혁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 또 당헌 당규는 30%를 지도부가 전략공천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고 있거든요? 그런 원칙을 밝혔더라면 아마 광주시민들이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준비가 되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 돌이켜 보면 통합된 김한길, 안철수 두 지도자가 호남에서는 개혁공천을 해야한다는데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김기태 : 자, 그런데 이제 강운태 후보나 이용섭 후보는 이번 전략공천이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이런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 논리를 어떻게 답변 하시겠습니까?

 

정동영 : 일단 공천의 절차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광주를 폄하시키기 위해서 지난 20년 동안 다른 지역 자치에서 드러났던 토건주의, 관료주의, 그리고 전시행정 이런 요소들이 광주에서도 똑같이 재현됐습니다. 인간중심의 보편복지 철학을 갖고 시민이 참여하는 모델로 광주시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그런 대한민국 자치의 모델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특히 광주는 80년 5월의 혁명적 상황에서 시민들 스스로가 돕고 나누고 평화를 유지한 아주 소중한 자치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자치의 경험을 꽃 피우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는 것이죠. 그 점에 대해서 불가피하게 이런 전략 공천이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김기태 : 그렇다면 전략공천의 대상이 됐던 윤장현 후보가 과연 광주정신에 적합한 인물이냐 하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 정동영 선대위원장께서도 지지를 하셨습니다, 아주 적합한 인물이라고. 어떤 점에서 광주정신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지금까지 광주 자치의 수장들은 관료이거나 80년 5월 광주의 시민들과 함께 했던 분들 가운데 한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광주 정신을 체험하고 같이 했던 분이 윤장현 후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80년 5월 일주일간에 평화롭고 그리고 신군부의 공포 속에서도 시민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었던 그 소중한 경험, 그것이 나중에 마침내 한국의 민주주의로 지방자치로 꽃피우게 됐는데요. 이것을 광주의 지방자치의 선진 모델로 만들기 위해서는 80년 5월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한 인물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그런 생각을 하고요. 여기서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서울의 어떤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시다가 세월호 선장이 윤장현이었다면 생명을 다 구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얘기는 77년에 이리역 폭발 사고가 났을 때 광주 통합병원의 군의관으로 있던 그때 당시 윤장현 대위가 의무병들을 이끌고 아마 상관의 명령을 기다리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이리역으로 달려가서 부상자들을 구했는데 그 다음날 병원장과 상관들에게 엄청나게 질책을 맞고 시쳇말로 쪼인트가 까졌다라는 이런 얘기를 신부님께서 전해 듣고, 바로 이런 정신 - 윤장현 정신 그런게 우리 사회에 있었다면 세월호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이야 말로 윤장현 후보가 광주시장이 되면 광주의 자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루어 짐작케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시장 자리를 위한 시장이 아니라 광주의 정신을 150만 광주시에서 구현하고 싶은, 이것이 윤장현 후보가 시장이 되고 싶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김기태 : 그런 명분에도 불구하고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탈당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그러는데 이 단일화,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 글쎄요, 전 어떻게 전망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단일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겠죠? 하나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 단일화가 있고 또 하나는 이해관계에 입각한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하는 그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일화가 있을 텐데요, 어디에 해당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오히려 단일화가 돼서 1:1로 선명하게 광주시민들께서 선택하기에 분명한 이런 구도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기태 : 그런데 후보자들도 그렇고 적지 않은 시민들도 그런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이 되면 다시 복당하겠다, 돌아오겠습니다,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런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정동영 : 물론 당의 복당은 당헌당규에 따라서 절차가 있고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열려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은 이번에 대의에 따라서 선택을 하시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조심스런 기대를 해봅니다.

 

김기태 : 윤장현 후보의 장점을 앞에서 쭉 설명해 주셨는데 일각에서는 이 광주시라는 거대한 시정을 이끌어 갈려면 행정 경험이나 조직을 관리하는 이런 면이 필요할 텐데 이런 부분이 좀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 행정경험은 중요합니다만 전국각지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행정경험을 가진 수장들이 하는 자치는 대개 과거의 행정을 답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어받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행정은 대개는 행정 관료가 아니라 시민운동가라든지 또 다른 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광주는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세력을 지지해온 지역 아니겠습니까? 그 것을 지역주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광주에 대한 모독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로서 한국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세력은 새정치민주연합이고 그 세력의 지금 후보자는 윤장현 후보입니다. 윤장현 후보는 후보대로 부지런히 노력을 하고 또 새정치연합은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이번 6.4 선거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이라는 것은 광주에서 이번에 밀어주면 요 다음에 반드시 새정치연합이 대안정부, 정권을 되찾아 오겠구나 하는 그런 믿음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광주시민은 윤장현 후보를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윤장현 후보를 서슴없이 선택하려면 새정치연합이 수권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 모습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느냐, 세월호 사건에서 드러난 무책임의 시스템, 대한민국이 무책임의 시스템 속에 빠져 있습니다.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낱낱이 드러내고 그리고 당신들은 뭐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집권하면, 또 우리가 집권했을 때에는 사고는 날지 몰라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는 점을 국민들께 잘 설명을 드리고, 그렇게 해서 수권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광주시민들이 자신을 갖고 윤장현 후보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기태 : 조금 전 복당문제 잠깐 말씀드렸는데 지역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두 무소속 후보가 나중에 혹시라도 당선이 된 뒤에 복당을 하겠다고 그러면 원칙적으로 이것을 받아야 합니까, 받지 말아야 합니까?

 

정동영 : 당의 문은 원칙적으로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문이 열려 있는 것이 아무 때나 들락날락하라 이런 뜻은 아니겠지요.

 

김기태 : 그런 말씀으로 그럼 대신하구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