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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朴, 세월호 진실서 탈출한 것 진상규명 핵심”

 

정동영 “朴, 세월호 진실서 탈출한 것 진상규명 핵심

광화문광장 ‘시국대토론’..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2014.09.05  고발뉴스  강주희 기자

 

 
▲ ©'go발뉴스'

 

세월호 가족대책위 농성 14일째인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단식농성장에는 정계·학계·법조계 등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광화문 광장 시국대토론’이 열렸다.

 

정범구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는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김희수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 박재동 화백,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 등 6명의 인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자들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진상조사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오후 8시,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토론회의 첫 문은 최갑수 서울대 교수가 열었다. 서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구조적 폭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답을 모르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즉 구조적 폭력의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은 혁명에 준하는 새로운 국가적 개혁을 요구 하고 있다. 국민 스스로가 국가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같은 힘을 모아 세월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현 형사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짚었다. 권 변호사는 “형사사법체계의 기본적인 이념은 실체 진실의 발견이다. 실체 진실을 규명해 정의를 세우는 것”이라고 전제 한 뒤 “만약 사법체계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지 못한다면 그 사법체계는 더 이상 우리의 헌법체계에 맞지 않다”며 ‘특별법이 사법체계를 흔든다’는 여당의 주장을 정면 비난했다.

 

   
▲ ©'go발뉴스'

 

정계 대표 토론자로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섰다. 정 상임고문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제안한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갔냐”며 “대통령은 세월호 진실로부터 탈출했다. 이준석 선장이 세월호에서 탈출해 304명을 수장시켰듯 세월호 특별법 국면에서 대통령이 탈출한 것, 도피한 것이 (세월호 진상규명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계 대표 토론자로 참석한 한국일보 서화숙 선임기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얼마나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냐. 단식을 하는 일은 연대의 의미가 있지만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이 국면에 맞서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서 기자는 또한 “모두가 미디어인 세상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사물을 보는 명확한 눈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위해 언론의 역할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화예술계 토론자인 박제동 화백은 ‘마음’을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캐리커처를 <한겨레신문>에 게재하고 있는 그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특별법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원하는 것은 ‘공감하는 마음’”이라며 “여당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불순세력, 노숙자로 취급하고 야당 또한 우리에게 진정하게 아픔을 공감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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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 6인의 발언이 끝나자 시민들의 질문과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특별법 제정과 여야 대치 등에 관한 날카로운 질문으로 토론자들을 긴장 시켰다.

 

세종시에서 온 안재선 씨는 “여당이 장외투쟁을 마치고 국회에 복귀하면 특별법 제정을 관철 시킬 수 있느냐”고 묻자 정 상임고문은 “여당 혼자의 힘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힘들다.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의 활동에 관한 의견들도 쏟아졌다. 한 대학생 참가자는 “대책위의 활동방향이 대단히 온건한 것 같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여성 참가자는 “조세거부나 시민 불복종 운동도 투쟁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