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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동영 새정치연합 탈당 및 신당 합류 회견

[일문일답] 정동영 새정치연합 탈당 및 신당 합류 회견

2015.01.11  뉴스1  김현 기자, 박소영 기자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탈당을 선언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터 '국민모임'이 최근 요구한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사회의 대표적 민주-진보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촉구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소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정 상임고문은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말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정 상임고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호 전 의원의 일문일답이다.

▶ 정동영: 연말연초에 많은 분들 찾아 뵙고 말씀드리고 상의 드렸다. 당 내에서 '진보 블록을 만드는 일에 진력해라', '나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신 분들도 계셨다. 그러나 '가시밭길이 되겠지만 용기를 내서 다른 길을 가라'고 격려해준 분도 많았다. 그런 말씀들을 깊이 새기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

-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 6백만표를 받았다. 국민은 정당에서 떠나면서 느낀 소회라든지 불가피하게 탈당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정동영: 지난 2년 간 박근혜 정부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야당이 없었다. 그러니까 실정의 주체는 정부·여당이지만 야당이라도 제대로 있어야 그나마 희망을 가질 것 아니겠나.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은 대안에 목말라하고 있다. 세월호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라고 말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야당 지지자들에게 또 국민들께 지금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다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하나? 지금은 뭔가 이 절망의 벽에 균열을 내는, 어떻게든 희망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나.

정동영 : 아니다.

-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탈당과 국민모임 신당 합류에 누가 동조하고 있는가.

▶ 정동영 : 김성호 전 의원이 자세히 설명하겠다.

▶ 김성호 : 국민모임은 기본적으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주가 돼서 만들고 기존 정치인들은 뒤에서 도움을 주는 후견인 역할을 하는 걸로 안다. 기존 정치권에서는, 국민모임의 취지에 동참하는 새정치연합의 저 김성호와 임종인·최규식 전 의원, 창조한국당의 유원일 전 의원,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전 의원 등 각 당에서 일차적으로 한 다섯 분 정도가 국민모임에 합류한다.

- 현역 의원은 없나.

▶ 김성호 :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 천정배 전 장관이 거취를 고심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천 전 장관과 교감하거나 통화해본 적 있나.

▶ 김성호 : 제가 답변 드릴 입장이 아니다. 양기환 국민모임 대변인에게 확인을 하셔야 될 것 같다.

-향후 일정은.

▶ 김성호 : 오늘 정동영 상임고문이 국민모임 취지에 동참을 했다. 국민모임은 시민단체에서 주도하지만 뒤에서 아마 후견인, 도와주는 역할을 정 상임고문이 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합리적 진보 정당의 창당 과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 당장 내일부터 국민모임 토론회가 시작된다. 참여하나.

정동영 : 당분간은 제가 주로 지방을 가서 국민모임 취지에 동참하는 분들을 규합하고 또 제가 가는 길에 대해 설명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예컨대 광주에서 '105인 선언'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부산에서도 105인 선언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거기에 동참하게 될 분들을 만나고 또 취지를 설명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 국민모임과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차이는 뭔가.

▶ 김성호 : 그건 국민모임이 이미 지난번 발족 선언문, 신년모임에서 충분히 설명한 걸로 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그 동안 중도 노선을 걸었는데 대부분 중도보수, 중도우경화 쪽으로 노선을 분명히 한 것 같다.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신당은 비정규직과 서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합리적 진보 노선을 걷는다는 점에서 추구하는 노선과 가치가 새정치연합과 완전히 다르다고 본다.

- 새정치연합 을지로 위원회와의 차별점은.

▶ 김성호 : 기본적으로 당의 노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또한) 저는 이미 탈당을 했기 때문에 새정치연합 활동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 분명히 말하지만 당 자체가 추구하는 노선과 가치가 다르다는 걸 국민이 판단하실 걸로 믿는다.

- 4월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를 낼 생각인가.

▶ 김성호 : 그것은 국민모임 양기환 대변인에게 확인할 사안인 것 같다.

- 탈당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와 정확한 시점은.

정동영 : 국민모임은 세월호 광화문 광장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9월 2일 세월호특별법 광장 토론회가 있었다. 각계 대표자들이 참가했다. 세월호특별법을 성원한 대한변호사협회 김희수 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 등 각 분야 대표자들과 함께 정치권에서는 제가 참석했다.
그때 주제는 세월호특별법이었지만 당시 세월호특별법의 협상(에 대한) 후폭풍이 거셀 때였기 때문에 그 자리는 민주당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그 뒤에 그때 참석했던 분들이 청와대로 가기 위해 청운동 동사무에서 노숙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서 위로해 드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철야 토론이 있었다. 거기서 새로운 대안 정당 건설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분출했고 아마 그것이 실질적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4개월 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에 야당 교체를 통한 정권 교체라는 기치를 걸고 국민모임 선언이 발표됐다. 그리고 그 시점을 전후해서 저에게 참여요청이 있었다. 연말연초 숙고를 거쳐서 오늘 제 입장을 밝히게 된 거다.

-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지냈으면 혜택을 받은 건데 나가는 게 바람직하냐는 의견에는 어떻게 반박하는가.

정동영 : 저는 가는 길이 다르다. 아까 회견문에서도 설명했다. 지난 5~6년간 당을 진보적 민주당으로, 합리적 진보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실천했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이 길이 정권교체의 큰 대로를 여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그럼 대권도 염두에 둔 건가.

정동영 : 저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린 지 오래라고 말씀드렸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밀알이 될 것이다.

- 구체적인 창당 시점은.

▶ 김성호 : 창당은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 즉 국민모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창당 시점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신당이 통진당 노선과 어떻게 구별되는지 말해달라.

▶ 김성호 : 지금 말씀드리지만, 정동영 상임고문이 정당을 창당하는 게 아니다. 정당 창당의 주체는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이고 그 분들이 주도하는 국민모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모임에 확인해야 할 사안인 것 같다.

- 그러나 정당 노선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새정치연합과는 노선이 다르다고 말했다.

▶ 김성호 : 그렇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보는 누구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포용할 수가 있다.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철저한 성찰이 바탕이 된다고 하면 누구든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북 문제에 있어서, 북한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국민모임이 추구하는 신당에서는 명확하게 북한의 핵을 반대한다,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북한 3대세습 문제에 대해서는 보편적 가치에, 민주주의 가치에 반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그 세 가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