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국민모임’에 동참...새정치연합, 정권교체 어려워”

정동영 “‘국민모임’에 동참...새정치연합, 정권교체 어려워”

“새정치연합과 가는 길 달라...4월 보궐선거에 불출마”

 

2015.01.11  민중의 소리  김백겸 기자

 

정동영 고심끝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한다고 밝히고 있다.ⓒ김철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11일 “이제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제 3당창당’ 움직임에 합류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정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이 요구한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 민주-진보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촉구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소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심적 인사들의 목소리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응답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동참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의 출현에 밀알이 되고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 길이 저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시밭길이고 바람 부는 광야라는 것을 알지만,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저의 시대적 소명이라면 그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새정치연합의 우경화도 비판했다. 그는 “저는 끊임없이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두 기둥으로 한 ‘담대한 진보’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 보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중산층이 서민으로, 서민이 빈민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 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여당 협상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보면서 야당 정신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상 어느 나라에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협상하는 야당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제1야당마저 ‘우경화의 늪’에 빠져 새누리당과 가까워지면, 양극화의 심화로 갈수록 고통 받는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은 누가 대변해야 하느냐, 그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줘야 하느냐”며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 좋은 정당’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서 새로운 큰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믿는다”며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언젠가 제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위안 삼아 광야에 서겠다. 지금은 혼자지만 나중에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한다고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4월 보궐선거에 불출마...무엇이 되겠다는 생각 버린지 오래”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간 실정의 주체는 여당이지만 야당이라도 제대로 있어야 그나마 희망을 가질 것 아닌가“라며 ”지금 우리 국민은 대안에 목말라 하고 있다. 지금은 뭔가 절망의 벽에다가 균열을 내는 희망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탈당에 대한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과) 가는 길이 다르다”며 “지난 5~6년간 당을 진보적 민주당으로 합리적 진보당으로 이끌기 위해 실천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그래서 이제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백의종군 자세로 밀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내 ‘국민모임’에 합류할 현역 의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 고문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김성호 전 의원은 “현역 의원들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기존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 김성호·임종인·최규식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 각 당에서 1차적으로 5분 정도가 국민모임에 합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고문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정리해고 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을 격려하기 위해 이동했다. 정 고문은 다음날 우편으로 탈당 서류를 새정치연합에 보낼 계획이다.

 

정 고문의 탈당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내셨던 정 고문이 우리당을 떠나신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것을 지켜보고, 힘을 보태는 모습을 국민은 더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국민모임 참여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한다고 밝히고 있다.ⓒ김철수 기자

 

탈당 선언한 정동영 야권 신당에 합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한다고 밝히고 인사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