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동영의 말과 글

문재인의 재신임이냐, 정동영의 부활이냐

[20160411]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인터뷰

 

 

 

 

 

- 호남 사전투표율녹색바람,태풍 불어

- 전북 1-2곳 빼고 국민의당, 광주전남 더 심할 것

- 호남 2번 용도폐기, 국민의당이 제1야당 될 것

- 정계은퇴? 반대! 대선후보 말고도 여러 역할 있을 것

- 김무성 국민 훈계 발언? 배경은 영남우월주의

- 문재인 호남 방문, 다닐수록 득 안 돼, 역효과도

- 더민주가 민주당 적통? 거울에 비춰봐야

 

신율 앵커(이하 신율) : 4.13총선이 이제 딱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주목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야권의 심장부라 불리는 호남입니다. 현재까지는 국민의당이 좀 더 우세하다고 점쳐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 대선 불출마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과연 이 발언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작용을 하게 될 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이하 정동영) : , 안녕하세요.

 

신율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정동영 : , 뭐 어차피 해야 하는 거죠.

 

신율 : 목소리도 많이 쉬셨네요?

 

정동영 : , 괜찮습니다.

 

신율 : 선거를 많이 거치셨으니까 여쭤보겠는데요. 사전투표가 이번이 총선에서는 처음인데요. 12.19%,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 정치가 실망을 주었지만 유권자는 정치를 포기하지 않은 거죠. 또 정치를 포기할 수 없죠. 왜냐면 먹고사는 문제가 고단할수록 결국 정치에 기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리고 정치를 바꾸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결국 유권자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그 사전투표에 묻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 , 그런데 호남에서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다, 이 부분은 뭘 의미할까요?

 

정동영 : 녹색 바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야당을 그동안 2번 찍었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고민을 했죠.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은 큰데, 2번 가지고 정권교체가 어렵겠다는 실망감 속에서 주저했습니다. 3번이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다가 막판에, 사전투표를 계기로 해서 결심한 것으로 봅니다. 시내에서 많이 체감합니다. 사전투표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래서 녹색 바람이 태풍으로 바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신율 : 호남 지역에서 몇 석이나 얻으실 것 같으세요?

 

정동영 : 호남은 전체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전라북도를 예로 들면, 1~2석 빼놓고는 다 넘어오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광주, 전남은 오히려 더 녹색 바람이 더 거세기 때문에, 몇 석 빼놓고는 국민의당이 호남의 중심, 1야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석 숫자도 중요하지만, 사실 야당의 모체는 호남인데, 호남이 2번을 용도 폐기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정치적인 의미이고, 3번을 추켜들었다는 것, 그것이 3번의 책무감이고 책임감이고 그렇습니다.

 

신율 : , 그런데 제가 좀 여쭤볼게,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찾아갔지 않습니까? 호남이 지지를 거둘 경우에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거의 정계 은퇴하겠다는 수준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딱 은퇴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닙니다만, 하여간 그렇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데요. 이 발언, 어느 정도 호남 지역에 효과가 있을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정동영 : 저는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그 분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내년에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를 하는 데에, 꼭 후보만이 역할입니까? 후보가 아니어도 여러 역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보가 되면 더 좋겠지만, 그래서 여기에 건 것은 잘못이다, 호남에서 의석을 얻고, 안 얻고는 그동안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러니까 4년 동안 제대로 호남의 정신을 받들어서 야당다운 야당을 못했다는 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지,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가 사퇴론을 건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남이 원하는 것은 패거리 정치의 청산이지, 문재인의 사퇴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율 : 그런데 그렇게 문재인 대표가 호남에 가서 이야기했으면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돌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까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 물론 문재인 지지자는 결집하는 효과가 있겠죠. 그런데 호남 민심을 정확히 봐야 할 것이, 저는 이번에 호남이 이렇게 생각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영남에 기대해서 한 번 해보자고 하는 생각에서 벗어났다고 봅니다. 호남 패배주의인데요. 그것을 벗어나는 증거가 바로 녹색바람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호남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 누구에게 기대기보다는, 일단 독자적으로 야당도 결정하고, 그 야당을 움직여서 정권교체로 가자는 전략투표가 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김무성 대표가 와서, 전라북도 정신 차려라, 하는 훈계 발언을 했습니다. 이게 사실 우리 선거사에서 정치인이 국민을 훈계한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배경에 영남우월주위라는 게 있는 것이거든요. 호남 정신 차려라 하고 영남 정치인이 호남에 와서 훈계를 했다는 말이죠. 이 부분이 기름을 부은 거고, 거기에 문재인 의원이나 이른바 특정 계파, 친노 계파는 영남우월주의의 동조세력으로 보는 것이거든요. 새누리당은 영남 우월주의 세력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 지역주의를 깨려고 했던 분입니다만, 그러나 노무현 정신 뒤에 숨어서, 계파 패권을 휘두른 분들은 영남 우월주의에 동조하는 세력이고, 바로 그것을 호남이 꿰뚫어본 겁니다. 그래서 영남에 기대서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호남 중심으로 정권교체 해야 되겠구나, 이런 판단에서 전략적으로 3번을 치켜든 것, 이것이 녹색 바람의 진원지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신율 :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방문해서 언급해도 별 영향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정동영 : 그렇죠. 예를 들면 전주 같은 경우에는 역효과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여기 와서 2번을 찍어서 정동영을 떨어트려라 하는 호소를 하고 갔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이번에 2번을 찍으면 문재인을 재신임하는 거고, 3번을 찍으면 정동영을 살려주는 거구나, 선거 구도가 이렇게 정리가 된 거죠. 그리고 광주와 전남북을 다니면서 분열론을 이야기했어요. 국민의당이 야권을 분열했다고요. 그런데 그 말하기 전에 우선 문 의원께서는 분열의 씨앗, 분열의 책임론을 우선 자임하고 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냐면 안철수, 김한길 다 탈당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탈당하고 나서 나중에 사퇴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전북에 녹색 바람이 조금 늦었지만 상륙한 것은 어떤 부분이 있냐면요. 이른바 위키리크스 문건, 2007년도에 전북 출신인 정동영이 후보가 되었을 때 청와대 핵심과 친노 핵심들이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비밀 문건이 폭로되었잖아요? 거기에 보면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이 떨어져도 우리 당은 상관없다, 이명박이 당선되어도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통령 형님과 이명박 형님이 만나서 뒷거래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알려지면서 , 친노 패권이라는 게 이런 거였구나.’ 하는 것 때문에 문재인 의원이 다니면 다닐수록 별로 호남에 득은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율 : , 그리고 문재인 대표와 동행하신 분이 있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인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국민의당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연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정동영 : 개인의 의견일 수 있죠. 김대중 정신이라는 것을 꼭 아들 셋 중에 막내아들이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는 거고요. 어제 영원한 김대중의 비서실장이라고 불리는 권노갑 고문이 전주에 와서, 김대중 철학, 햇볕정책의 철학과 김대중 정신을 가장 적통으로 계승하고 있는 사람은 정동영이다, 그리고 기호 3번 국민의당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가셨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북한궤멸론을 이야기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이 소리를 생전에 들으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개성공단 폐쇄에 반대만 할 일이 아니다,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요? 이걸 진짜 민주당 적통을 이어받은 정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 마지막으로 정동영 전 장관께서는 각 당의 전체 선거 판세를 몇 석으로 보세요?

 

정동영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체 의석을 분석하고 그럴 능력도 없지만, 그럴 정신이 없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적임자는 아닌 것 같고요. 어쨌든 저는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나름대로 판단을 하겠지만, 결과를 보고 나면 사실 깜짝 놀라거든요. 그게 뭐냐면 일반 의지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한 명, 한 명을 모아서 백만 명, 천만 명이 되면 거기에 뭔가 시대정신이 담기는 것이거든요. 이 시대, 20164월에 절실하게 국민이 바라는 게 무엇인가 하는 것이 그 표심에 담겨 있거든요. 그것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율 : ,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동영 : , 감사합니다.

 

신율 : 지금까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