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총선 3대초점]② 친노패권의 덫 '‘정동영 생사’ … 전국적 관심사
20160411 뉴시스 심회무 기자
정동영(DY)의 운명은 전국적 관심사다. 관심은 전국적이지만 열쇠는 ‘전주병(덕진구)’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 DY의 승패여부는 전주 총선의 최대 쟁점이다.<편집자주>
◇ 정치 입문 20년, 치욕적 상황 직면
올해로 정치입문 20년. 지난 1996년 2월 MBC 앵커였던 DY는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권창출, 정치쇄신(정풍운동), 대통령 탄핵돌파, 거대여당 창출, 통일부 장관, 여당 대선후보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쌓았다.
그러나 현재 그는 학교 후배이자 정치 후배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쟁자인 김 후보와는 인연이 깊다.
17년전 DY는 10년 후배(전주고-서울대)인 김 후보를 전주시의원 후보로 공천(우아동-내천)했지만 낙마했다. 낙마후 그는 DY의 지역 사무실에서 정책을 담당했으며, 전북도의원이 됐다. 김 후보의 정치 인생에 앞길을 열어 준 것이다.
이런 후배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DY는 “이 점이 가장 괴롭다”고 토로한다.
◇ 끈질긴 ‘친노’의 견제
2001년 12월 18일.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마지막 서울 종로 유세에서 차기 후계자로 DY를 지목했다. 대통령 탄핵 정국을 몸으로 막았던 DY는 과반의석의 여당을 만들었다. 통일부장관이 됐고 개성공단과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켰고,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도 추진했다.
이 시점부터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친노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바닥이었다. 열린우리당은 분열됐다. ‘친노’는 이 책임을 ‘DY’에게 돌렸다.
’친노‘가 장악한 당은 ’대선 후보‘에게 DY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전주덕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도 주지 않았다.
대선에 실패한 DY는 4달 뒤 있었던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후보로 나섰다. 새누리당은 정몽준을 내세웠다. 이후 강남에 가도, 관악에 가도 DY는 새누리당의 견제에 당했다. ‘제2DJ화’를 막기 위한 ‘표적공천’이 단행됐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DY’와 ‘문재인’은 공히 대선 실패자다. DY는 노 전대통령의 5년 집권 심판의 희생양이었다. 누가 나와도 이명박을 이길 수 없었다. 그 뒤 문재인은 이명박 실정으로 기회를 잡았다. 제대로만 하면 이기는 승부였다. 그러나 졌다. DY실패는 필연이고 문재인 실패는 실책이었다. 그러나 DY는 몰락했고 문재인은 당 대표까지 되면서 차기 1순위 대권후보다. ‘친노의 위력’이다.
◇ DY 안방에서 떨어지면 정치생명 끝
DY는 ‘안방불패 변방전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안방’이다. 하지만 이번엔 만만치 않다. 정가에서는 ‘친노’ 프레임이 안방까지 점령했다고 본다. 문재인은 “호남에서 지면 대선을 포기하겠다.”며 DY를 견제하고 있다.
전주시민은 DY를 보면서 28년 전 13대 총선에서 일어난 ‘이철승(소석)죽이기’를 연상한다. 당시 야당 대권 후보군이었던 이철승은 ‘DJ의 덫’에 걸렸다. 정권창출을 위한 ‘중도통합론’(지역과 민주화세력과 보수세력의 통합)을 제시했다. DJ는 이를 ‘사쿠라’로 몰았다.
전주시민은 40년 야당 거목을 잘랐다. DJ는 이후 중도통합론인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정권을 잡았다. 소석의 몰락은 전북 정치의 추락으로 이어졌고 전주시민은 이 선택을 후회했다. 그 뒤 DY가 배출됐고 전주는 헌정 60년 만에 대권후보를 배출하며 소석의 한을 씻었다. 전주 시민은 이제 ‘DY’를 놓고 소석과 같은 고민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DY가 고향(순창)에 돌아온 시기, 소석은 타계했다.
소석은 당시 전주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DY도 잘 나갈 때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 질문은 DY에 대한 서운함이다. 전주 총선은 DY의 생사가 최대 관심사다.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411_0014014529&cID=10301&pID=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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