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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국민들 정의에 목말라, 민주평화당 더 진보적으로 변해야”

[20180731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정동영 “국민들 정의에 목말라, 민주평화당 더 진보적으로 변해야”

 

유성엽-최경환과 노선 차이 분명, 정동영 “민주당보다 더 왼쪽으로 가야”
정동영 “민주평화당 해야 할 일은 먼저 당을 만드는 것”,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주장 일축

 

 

김어준 : 민주평화당이 오는 85일 전당대회를 엽니다. 여러 후보들이 치열한 경협 벌이고 있는 데 앞으로 후보들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정동영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 안녕하시죠.

 

김어준 : 시간이 좀 짧은데 좀 급하게 진행하겠습니다. 당대표, 대선후보 진즉에 다 거치셨는데 이번에 당권에 굳이 나선 이유를 설명해 주시죠.

 

정동영 : 민주평화당이 있는 게 좋겠습니까, 없는 게 좋겠습니까? 이렇게 당원들께 질문을 던지면 있어야죠.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사실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있습니다. 민주평화당이 사라지면 저도 정치를 할 둥지를 잃어버리는 거죠. 사는 길은 강한 지도력밖에는 없습니다. 강한 지도력의 내용은 하나는 노선입니다. 그리고 경험과 추진력. 이걸 한번 써보고 싶다 이래서 나왔죠.

 

김어준 : 민주평화당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거군요.

 

정동영 : 다당제 민주주의가 민주평화당의 강령 1조입니다. 그리고 이승만 때부터 70년 동안 거대 양당제. 이제 바꿀 때가 됐죠. 30년 전에 대통령 선거제도를 바꿨잖아요, 제도개혁. 이번에는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꿀 때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양당제를 다당제로 바꿔내는 것이고 합의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죠.

 

김어준 : 박지원 의원. 물론 박지원 의원은 이번에 당대표 출마하지 않으셨습니다마는 박지원 의원은 이런 전망도 하더라고요. 총선 전에 통합이 있을 수도 있다.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 총선 2년 남았고요. 어떤 점쟁이고 그거 맞힐 사람은 없습니다. 2년 뒤의 일을 어떻게 맞힐 수가 있어요. 정치는 생물이라고는 합니다마는 지금 민주평화당이 할 일은 먼저 당을 만드는 거예요. 현재는 당이 아니에요. 당을 세우기 전에 선거를 했고 선거에서 쓰나미를 만나서 거의 몰살당하다시피 했는데요. 이제 당을 차근차근 만들고 금방 말씀드린 선거제도 개혁 이렇게 만들어 내면 역사적 책무를, 훌륭한 책무를 수행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다른 분들과의... 노선을 먼저 말씀하셨으니까 다른 유성엽 의원이나 최경환 후보들과 노선차이가 분명히 있습니까?

 

정동영 :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당의 강령에 입각해서 경제민주화 그리고 보편적 복지, 진보적 민생노선을 걸어야 된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고 다른 분들은 조금 뉘앙스가 다른 것 같습니다.

 

김어준 : 본인이 보다 진보적이고 다른 분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보수적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전체적으로?

 

정동영 : 저는 분명히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왼쪽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김어준 : 민주평화당이 오히려 더. 그런데 그렇게 가면 거기는 정의당이 있지 않습니까?

 

정동영 : 그렇죠.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공간이 넓게 있죠. 그래서 정의당이 의석은 지금 노회찬 의원께서 안 계셔서 5명밖에 없습니다마는 10%가 넘어가잖아요. 지금 민주평화당은 1% 또는 3% 이렇게 나오는데요. 국민들이 정의에 목말라한다고 생각합니다. 노회찬 의원 이번 추모 물결이 반등하는 것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의롭지 못하다, 이런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화당이 정의 쪽으로 좀 더 과감하게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가장 큰 차이는 민주평화당이 민주당보다도 더 왼쪽으로 그리고 정의당하고 민주당 사이 어딘가로 보다 진보적으로,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이게 가장 큰 노선의 차이다.

 

정동영 : 정동영 노선으로 갈 때 살 길이 생긴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 이해는 됐고요. 연결한 김에 그렇다면 이제 의원님 경우에 대북 관련해서도 다른 분들과 경험차이도 좀 있고 입장차이도 좀 있는 걸로 아는데 간단하게 지금 정세와 앞으로 당대표가 되면 민주평화당을 이끌고 갈 방향, 대북관계 관련해서 좀 설명해 주시죠.

 

정동영 : 문재인 정부가 좀 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주도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회담 누가 만들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낸 거예요. 그런 연장에서 지금 너무 미국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실무 선에서요. 말하자면 비핵화 없이는 남북 경협 없다 이런 식의 입장을 통보를 받은 것 같은데요. 남북 경협과 남북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 진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미국은 비핵화 전에는 한국이 움직이지 말라, 믿고 기다려 달라 이런 것이고 또 북한은 우리보고역할을 좀 해 달라, 이런 것이고요. 그다음에 우리는 지금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 한 달 반 동안 엉거주춤 했어요. 여기서 벗어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합니다. 좀 엉거주춤 한 데는 3자회담과 4자회담이 정리가 안 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김어준 : 종전선언이요.

 

정동영 : 종전선언. 이제는 확실하게 남북미중 4자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북, 중이 밀착했고 또 중국이 움직였고 지난 번 7월 초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갔을 때 북쪽이 중국과 함께 4자 하자 하는 제안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폼페이오 장관이 거기서 대답을 못 했어요, 자기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어준 : 그러면 한 가지만 질문 드려볼게요. 130초 남았는데. 남북중은 다 4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이 지금 탐탁치 않아하는 것 같은데 미국은 어떻게 설득합니까?

 

정동영 : 그러니까요. 미국을 이끌어내는 것이 한국의 역할이죠. 왜냐하면 중국은 카드가 있습니다. 북을 움직일 수 있는. 미국이 원하는 것은 비핵화 시간표잖아요. 비핵화 시간표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중국이 훼방꾼이 아니라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경제제재 완화라는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중국을 끌어들여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시간표에 우군을 얻는 것이죠. 이런 역할이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이죠. 그러니까 폼페이오가 북에 갔을 때 북은 미국에게 중국을 포함시키자고 했고 그 직후에 48시간도 안 돼서 중국의 양제츠가 한국에 날아왔잖아요. 자기들이 빠질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그래서 이제 또 정의용 실장이 미국에 가고 이렇게 움직인 건 맞는데 좀 더 이런 각도에서 한중공조, 한일공조, 한미공조, 남북공조 4자 축을 다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요약하면... 아직 제가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1분이 더 있습니다. 보너스가 왔습니다.

 

정동영 : 개성공단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요.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에요. 그래서 좀 더 말하자면 지금 개성공단 가동은 나중에 하더라도 준비는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개성공단 기업인들 방북까지 막은 것은 그것은 지나칩니다. 그러니까 또 폼페이오 장관이 통일부 장관한테 전화한 것. 이거 또 특이한 일인데요. 또 특히 내용은 부적절합니다. 그러니까 남북 경협이 앞서가지 말라는 그런 얘기인데 이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내정 간섭적인 측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건 주권사항입니다, 분명하게. 그래서 남북관계는 분명하게 우리가 결정권을 가지고 가고 그것을 미국에 설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북이 간절히 원해요. 왜 이렇게 4.27 선언에서는 분명히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그런 합의를 해 놓고 왜 이렇게 멈칫거리느냐 하는 그런 불만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이 남북관계의 개선이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미국에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서 남북관계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세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동영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