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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저는 bbk를 취재했던 기자였습니다.

정동영 후보의 tv지지연설을 한 박영선 의원의 연설문을 전문 공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영선입니다.

겨울 날씨가 쌀쌀합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저는 문화방송 기자였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바로 취재현장을 많이 다녔다는 경험이었습니다.

구로동의 벌집촌, 그곳에서 만난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할 수 없었던 편모 슬하의 아이들.  강남 사는 것이 오히려 설움인 강남 구룡마을 사람들의 애환 이러한 어려운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 늘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지요. 정치는 이런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

취재기자로서 사건의 현장을 경험했다는 것은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아직도 제 취재 수첩 속에 남아있는, 의혹이 풀리지 않았던 사건을 더 집중적으로 파헤칠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삼성의 금산법 관련 로비 의혹이었구요.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이명박 후보와 BBK 주가조작 사건입니다.




시기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0년 11월
저는 서울 시청 앞 삼성생명 17층에 있었던 BBK 사무실에서 이명박사장을 인터뷰했던 사람입니다.    
 
그날은 오늘보다는 조금 포근했지만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습니다. 그날도 제가 이 옷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명박 사장과 취재진은 바로 그 BBK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삼성생명 건물도 훌륭하지만 이명박후보 bbk 사무실도 훌륭했습니다. 값비싼, 화려한 인테리어와 가죽 소파, 커다란 책상이 놓여있는 사무실에서 BBK 대표이사 이명박 사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당시 문화방송 취재진은 두 가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명박이라는 사람이 현대건설을 떠나 정치계로 가서 실패한 이후, 금융계에서 재기한다는 점에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부도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건설의 향후 진로와 관련하여 전임 현대건설 사장으로서 견해를 듣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사장은 금융가의 영웅이 무척 되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당시는 IMF 이후 벤처 열풍이 불던 때입니다. 신종 금융업도 비슷한 업종이었습니다. 금융이 신 성장 업종으로 주목받고 인터넷 뱅킹이 도입되면서 뭔가 새로운 것으로 다시 주목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명박사장은 신종기법이었던 아비트리지 거래 즉 현물과 선물간의 차익거래에 대해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무실 직원 가운데 하나를 부르더니 아비트리지 거래의 귀재라고 극찬했습니다. 그게 김경준씨였습니다.

이명박사장은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명문대학을 나온 천재라고 까지 얘기하면서 아비트리지 거래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방법이라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김경준씨는 그 당시에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을 바짝치고 웃머리를 삐죽삐죽 솟게하는 배추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기에 더욱 기억이 선명한니다.



이명박 사장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지만 이 사람은 지금까지 아비트리지 거래로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13%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아비트리지 거래라는 것은 순간의 차익거래로 이익을 내는 것이라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

며 기자인 제게도 펀드 가입을 권유 했습니다. 이거, 부도덕한 일입니다.

그 펀드가 바로 MAF펀드 인 것입니다. MAF. 밀레니엄 아비트리지 펀드 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천 7년 가을에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들이 “이후보님을 마프펀드 회장이라고 하던데요” 라고 질문하니 “마포 해장국” 이냐고 반문했지요?

7년전 취재기자에게까지 펀드 가입을 권유해 놓고 이제 와서는 마포 해장국이냐고 얼렁뚱땅 반문 하는 사람. 이거 용서 되는 일입니까?

이 한 가지 사실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고 봅니다.
위장전입. 탈세. 자녀들 위장취업...  모든 것이 다 얼렁뚱당 이고 거짓 이지요.

본인은 세금을 안내고 있다가 문제가 되니까 한꺼번에 밀린 세금 납부해 놓고는 중소기업 인들 앞에 가서는 세금 잘 거두면 된다고 낯 뜨겁게 얘기합니다.

BBK 회사 명함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전혀 모르는 것이다, 위조된 것이다”라고 호언 장담했습니다.
이명박후보 비서도 그것은 이명박후보의 명함이라고 미국 소송기록에 증언으로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그 명함을 받은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이 아무개 대사라고 거짓말할 분이 아닙니다. 이쯤 돼니 이명박후보도 이 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을 못하더군요.

다시 장면을 바뀝니다. 2천4년 7월입니다. 저는 그 사이에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사장은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첫 해 여름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뭔가 사회적 문제거리가 없을까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bbk가 부도나고 사업적으로 망했다는 언론 보도가 언뜻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이명박시장이 대통령후보로 부각되지도 않았을 때입니다.  

저는 그래서 BBK 회사에 관한 자료를 우리 나라 금융 정보를 모두 다루고 금융감독 업무를 맡고 있는 금감원에 자료 요청을 했습니다. 당시 금감원에서는 자료요구에 크게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제 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왜 그런 자료요구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자료요구는 금감원에 했는데 전화는 서울시에서 오고 .... 뭔가 참 이상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이명박 시장에게 제가 그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전달되고 이에 시장실에서 전화를 해온 것입니다.  


점점 의혹이 커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파악해보니 이미 미국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BBK 사무실에서 만났던 이명박측과 김경준씨가 소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 특이한 것은 이명박후보 측에서, 제가 취재하고 보도했던 화면, 즉 삼성생명 빌딩 BBK 사무실에서 김경준과 이명박사장이 함께 있는 화면을 증거배제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하고는 재판제도가 다른데요. 이명박 당시 시장 측에서 바로 제가 취재한 화면을 증거 배제 신청을 한 것입니다. 무엇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서 취재화면까지 증거 배제신청을 했을까?  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미국 법정에 제출된 기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재판기록은 당사자만 볼 수있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법원에 제출된 기록이 공개 됩니다.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미국의 법원기록을 공개하자 “공작”이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미국 법원 기록 보는 방법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려줘도 한나라당은 이 어마어마한 사건을 “공작”이라는 단어로 가리려 했습니다.
 
저는 2천 4년 7월 금감원에 BBK 관련 자료 요청을 해서 자료를 일부 받았지만 미진한 것이 있어 올해 초 다시 자료 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금감원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자료를 더 이상 주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후보와 BBK 주가조작사건. 이것은 어찌보면 2천 4년에 미리 자료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미궁속으로 들어 갈 수도 있었을 법 합니다.

왜냐하면 이명박 후보 측에서는 미리 이사건의 폭발성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공작”과 “위조”라는 단어로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잘 훈련되고 조직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심텍의 전세호사장, 옵셔널 벤처스의 김희인감사 등 주요 증언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왜 모두 해외에 나가서 안 들어옵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삼성비자금사건과 과련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후보 캠프의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 전 우리은행 황영기행장은 미국으로 돌연 출국했다가 돌아오고 출국금지조치가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BBK 주가조작사건은 저에게 이런 과제를 부여했습니다.
그 하나는 국회의원으로서 거짓말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가지고도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대통령되면 위장전입한 사람을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세금안낸 사람을 처벌 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한 가지는 bbk 사무실에서 이명박후보를 직접 취재했던 사람으로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어떤 누구도 희생되어도 상관없다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사회가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정동영후보를 지지하는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저도 한 시민이고 전직 기자인데 의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bbk 주가조작사건은 힘있는 사람 다시 말해서 이명박후보의 주변 사람,친인척은 손해를 본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다 미리 돈 빼서 피해를 없앴습니다. 무고한 5천 2백명의 소액 투자자들만이 손해를 봤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개중에는 이혼한 분도 있고, 자살한 분도 있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죠. 5천2백명의 피해자가 있다면, 몇백만원 몇천만원, 때로 몇억원을 투자한 분이 있다면, 그 피해 이후 가정이 편치 못한 집도 상당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이 5천명에게는 수백 수천만원이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돼 버린 사건입니다. 이런 사건임에도 피해자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것도 분명히 연구대상입니다.

저는 BBK 사건을 잘 파헤치면 대한민국 사회를 실제적으로 조종하는 검은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20년 동안 방송기자를 해본 경험이나, 4년간의 정치 경험에 비춰볼 때 검은 힘의 존재를 확신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아니 국민 여러분

사회의 정의는 살아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은 규칙에 따라 묵묵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산 사람들이 반드시 보답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성실한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보답해 줄 수 있는 후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하는 후보가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후보는 제가 속해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기호 1번 정동영 후보 지켜봐 주시고 12월 19일 선택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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