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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도와주세요, 잘 조직된 집단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잘 조직된 집단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2008년 3월 20일 목요일 아침 7시반, 정동영 선거사무실 (사당동 249-84 은화빌딩 4층)

오늘 오전 7시반에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의 철제 문에 달려 있는 전자도어의 키판이 뜯어져 문밖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달려 있는 전선줄도 예리한 도구로 잘려나가 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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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틀 전 사무실을 꾸미면서 4층에서 5층과 3층으로 통하는 계단벽에 붙여 놓은 후보님 사진 (A4 용지 크기) 20여장도 사라졌습니다.
 
이상한 것은 사진들을 붙여놓기 위해 코르크 보드에 눌러놓은, 1백개가 넘는 압정들도 사라진 것입니다. 철문에는 또한 송곳으로 긁어 쓴 것 같은 글씨로 '조xx(판독 불능)‘라고 낙서가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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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술먹고 우발적으로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진 게첨용 압정까지 다 수거해간 점, 키판의 전선줄이 도구를 사용해 깔끔하게 절단된 점이 그렇습니다.

곧바로 동작경찰서 사당 지구대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도착해 증거채집용 사진을 찍은 뒤 열쇠 아저씨를 불러 문을 열고 들어와보니 내부가 어지러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컴퓨터 침입 여부를 개별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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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 3시에 정동영후보 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입니다. 그리고 동작을 지역구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하던 분들은 모두 정후보님 당선을 돕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단식 농성 중이던 백계문 예비후보도 그제 우리 사무실을 방문해 우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잔치날, 침입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잘 훈련된 조직처럼 도구를 써서 전선줄을 절단하고, 압정까지 수거해가는 조심성과 치밀함은 누구의 작품일까요.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그리고 사진은 왜 다 가져갔을까요. 혹 어떤 분이 우리 후보에 관한 자료파일을 잘 작성하기 위해 자료 사진이 필요했는지요. 아니면 자신의 침입시도가 사실이었음을 그 누군가에게 내부 보고하기 위해 물증이 필요했던가요.
 
동작을 선거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잘 훈련되고, 조직화되고, 엄격한 상명하복 체제에서 자신의 ‘범죄’ 활동을 물증과 함께 제출해야 하는 거대 집단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