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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YTN 라디오 인터뷰 "당에 대한 무한 애정, 몸으로 실천해왔다"


"당원의 의사를 받드는 것, 당원들에게 희망과 힘을 보태주는 것,
 그것이 당에 이로운 선당이라고 생각"

* 다음은 3월 24일 오전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해 미국으로 떠났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그제 귀국했습니다.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장관은 오늘 저녁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회동에서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어떤 해법이 나올지 아니면 당내 분열이 가속화할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정동영 전 장관 연결해서 지금 시점에서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 그리고 향후 정치 행보 계획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 듣겠습니다.
통일부 장관도 지내셨고 또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내셨던 만큼 호칭은 편의상 의장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 이하 정동영 )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던 분으로서 1년 남짓만에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듯 한데요, 이 시점에서 재보선에 나서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정동영 :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무거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좀 더 잘 했더라면 우리 나라가 달라져 있을 텐데, 제 역량 부족으로 선거에 패하고, 그 여파가 제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수많은 국민들에게 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 안타깝고 죄송했습니다. 그 때마다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태야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경제는 위태로워져 있고, 남북관계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고, 또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는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맞서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민주세력의 결집체인 민주당은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하는 말이 있듯이 저라도 들어가서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국민들께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정치를 해 왔습니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사랑을 갚는, 빚을 갚는 채무자의 자세로 국민들에게 헌신하겠습니다.

앵커 : 재보선 출마 희망지역이 전주 덕진인데 대해 민주당내에서 반발이 있는 게 사실인데요, 전주 덕진 출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정동영 : 저는 당에 대해서 무한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애정은 단순히 애정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애당심에 관한한 누게에게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13년 당과 함께 정치를 해 오면서 선당후사의 정신을 누구보다 앞장서 실천했다고 자부합니다. 선당 후사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이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맨 앞줄에 서있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당이 가망이 없을 때 몸을 던져서 일당으로 만드는데 앞장섰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만 어쨌든 제 기준은 선당후사였습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대선에 패배한 후유증에 빠져있었던 저에게 서울 출마를 명령했고 저는 당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대로 지금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절박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의 일방통행과 독주, 누가 봐도 제동을 걸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힘을 합치는데 있어서 제가 정치적 고향인, 저를 낳고 키워준, 13년 전에 정치를 시작했던 지역이 재선거가 실시됩니다. 그 지역에 가서 기회를 얻는다면, 그래서 원내에 들어갈 수 있다면 저는 당에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새출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앵커 : 만약 민주당이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일각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계신건가요?

☎ 정동영 : 너무 빠른 질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정세균 대표와 만나서 선당후사, 어떤 것이 당을 구하고 당을 해롭게 하는지에 대해서 원칙과 기준은 똑같습니다. 그 내용을 가지고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 한다면 저는 충분히 좋은 결론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세균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이고, 나의 대표입니다. 저는 정세균 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확고하게 지지할 것 입니다. 제가 안에 있는 것이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 때 우리 정대표께서는 저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저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 앞장섰던 분입니다.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사실 정의장 지지층 가운데서도 전주 덕진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당의 대선후보를 지내셨고 어찌됐든 지금도 유력한 당내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인데 왜 굳이 지역주의의 볼모가 되려고 하느냐 이런 지적인데요,
다시 말하면 향후 대권가도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의에 덫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전주를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전주 시민들께는 그것은 자부심과 자존심의 상처를 드리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2류 국회의원이 따로 있고 1류 국회의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지난 대선에 실패한 존 케리 의원이 다시 의원직을 가지고 상원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당의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나서서 패배했지만 공화당원들은 그에게 당의 중심에 서서 오바마 정부를 견제하는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고, 실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저도 무언가 작지만 의미있는 역할을 보태야 되지 않느냐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 어느 민주당 의원은 이런 말을 했는데요, 정의장께서 당의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주 덕진에 출마하면 제2의 이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는 얘기를 했는데,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시죠?

☎ 정동영 : 듣기에 따라서, 제 입장에서는 화가나는 얘깁니다만, 모든 비판을 감수해야죠. 정치는 생물입니다. 미리 예단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치의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정세균 대표는 오늘 회동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이미 선당후사의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전주 덕진은 안된다는 뜻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바 있는데요, 오늘 만남이 두분께는 참으로 어려운 자리가 되겠군요?

☎ 정동영 :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도 선당후사라는 원칙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고, 또 선당이라고 할 때 그것은 우선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의 의사를 받드는 것, 당원들에게 희망과 힘을 보태주는 것, 그것이 당에 이로운 선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대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지금 하신 말씀은 일반 당원의 뜻과 당 지도부의 뜻이 다르다 하는 생각을 표현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제 당 최고 위원 회의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졌는데, 흘러나온 얘기는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는 얘기들이 흘러 나오더군요?

☎ 정동영 : 최고 위원들께서 각자 정치적 판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더 받을 수 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 당원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아야 되겠죠. 당원들이 그러면 정동영 출마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를 깊이 있게 봐야한다 그런 말씀입니다.

앵커 : YTN 취재 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어제 최고 위원 회의에서 일부 최고 위원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모양인데요, 이번 재·보선에서 백의종군하시고, 오는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것을 정의장께 권유하고 설득해 달라 이런 내용을 정세균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다고 하더군요?

☎ 정동영 : 글쎄요, 10월에는 되고 4월에는 안되고, 또는 4월에는 되고 10월에는 안되고, 저는 그것이 원칙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처럼 저는 정치 인생을 시작했고, 그리고 사실 전주 지역을 떠난 것도 제 스스로 떠난 것이었습니다. 당의 과반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뭔가 조그마 한 헌신이라도 필요하다 하는 점에서 비례대표 과반수 선에다 제 정치적 운명을 거는 것이었죠. 제가 원내에 들어가자고 하는 것도, 제가 들어가면 어쨌든 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최고 위원들께서도 정동영이 원내에 있고, 함께 한다면 글쎄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기대합니다.

앵커 : 오늘 동교동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신다고 하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어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뜩이나 약한 야당인만큼 누구를 공천하든 안 하든 (당이) 깨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정세균 대표와 정의장 두분 모두에 대한 당부의 말씀으로 들리더군요?

☎ 정동영 : 원로 지도자의 걱정 어린 충고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출국할 때 전화로 인사를 드리고 나갔는데, 귀국했으니까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원기 고문님, 또 조세형 고문님, 문희상 부의장님, 또 당은 다릅니다만, 당의 원로셨던 이용희 부의장님 등, 원로 분들에게 전화로 인사로 드리고 뵙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께도 귀국 인사를 드리고, 또 그분의 지혜와 경륜에 관해서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특히 개성공단이 위기에 처해있고, 남북관계 전반이 퇴보하고 있는데 대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자주 말씀하시고 있는데요, 제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안, 개성 공단과 남북관계의 진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해서 미국의 관계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제 나름대로 얻은 결론과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가뜩이나 약한 야당이다 라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촛불시위, 용산참사, 최근 경제 위기 등 정부 여당에 이어지는 실정, 인사 문제등 국민적 비판이 상당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인기는 오르지 않고 있고, 지지도는 침체 상태 인데, 그 이유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정동영 : 제가 해외에 장기간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발언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을 하지요. 이럴 때 일수록 첫째는 당의 분열보다는 화합. 국민이 바라는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 이것을 분명하게 해나가는 것, 이런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 예전에 정 전 장관께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정치를 하려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본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구하셨는지요?

☎ 정동영 : 정치는 결국 국민을 보고 하는 것입니다. 밖에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저력을 가진 국민입니다.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국민이 지금 고통스러워하고 위기에 처해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가슴속에 처방이 있고, 열정이 있어도 수단이 없으면 기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치라는 것은 축복입니다. 정치라는 것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한 단계 더 높인다면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는 정치, 이것이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펼치는 새로운 변화의 정치의 핵심인데요, 저는 미국에만 필요한 생각이고 철학이 아니라, 바로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기 위해서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할 방향이고 철학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갈등을 키우고, 분열을 조장하는 방향 보다는 통합하고 좀 더 따듯하게 껴안는 이런 모습의 정치, 이런 방향으로 당이 가는데 저도 작지만 일조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의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동영 : 예,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4.29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열린 우리당 의장 연결해 출마의 변을 들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