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민족의 얼을 찾는 겨레말큰사전 사업은 반드시 완성해야합니다
언어는 겨레의 얼이자 민족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인 근간입니다. 그러나 분단 60년 이후, 우리민족의 언어는 서로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에 달라진 우리 민족의 언어들을 조사하고, 새로 뜻풀이하여 완성된 우리말을 찾음으로써 민족의 얼을 지키고자 한 것이 바로 ‘겨레말큰사전’ 사업입니다.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독일은 ‘괴테사전’을, 중국과 대만은 ‘양안사전‘을 만들어 하나의 길을 열어 갔습니다. 일제 식민시절, 조선어학회가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말을 끝까지 지켜내지 않았다면 우리의 언어는 망실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겨레말큰사전’ 사업은 지난 2004년 제가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민족시인 고은 선생님과 함께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2007년 4월 여야의원 합의하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법까지 제정하여 추진했던 의미있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겨레말큰사전’ 사업이 완성의 문턱 앞에서 막혀 있습니다. ‘겨레말큰사전’ 사업은 해마다 4회 20차례의 회의를 개최하며 우리말을 복원해 왔고 진척율이 53%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3년 집필완료 계획이었으나, 완성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현 시점에서 예산지원이 끊겼습니다.
국회에서 승인된 2010년 30억 예산 중 기관운영비 16억 5천만원만 지급되고 집필사업비, 새어휘사업비, 북측편찬 사업보조금 등 실제 사업비 13억7천만원에 대한 지급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은선생님께서 호소하신 것처럼 민족문화의 원형이자 통일 후 사회통합의 가장 큰 모태가 될 언어통합이야 말로 통일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입니다.
정부는 겨레의 얼을 복원하고 통일의 초석을 다질수 있는 ‘겨레말 큰사전’ 사업을 원래대로 추진해야 합니다.
조건만 내거는게 통일이 아닙니다.
함께 준비해가고 만들어갈 때 맞을 수 있습니다.
2010. 10. 5
민주당 최고위원 정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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