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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8.18 BBS<전경윤의 아침저널> 인터뷰 전문


8월 19일 오늘, 정동영 의원은 오전 BBS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제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며 조남호 회장에게 정리해고 철회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의원들이 질의를 통해 정리해고의 정당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는데도 결정권을 지닌 조남호 회장은 여전히 확답을 피하고 재벌대기업 총수로써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워했습니다. 또한 이달 말까지 부당한 정리해고 94명에 대한 철회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여야가 합심해서 국정조사 발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다음은 BBS <전경윤의 아침저널> 인터뷰 전문입니다.

8.19 불교방송 인터뷰 전문

전경윤 :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어제 국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논란 끝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증인으로 나섰는데요. 여야 의원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정치적인 생명을 걸겠다고 선언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
네, 안녕하세요

전경윤 :
어제 청문회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서 의원들의 추궁에 사과하고 해명했습니다만 결국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는데요, 또 줄곧 해외에 체류한 것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동영 :
초점은 정리해고의 부당성 문제인데요, 저는 여야를 떠나서 모든 의원들께서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정리해고가 정당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됐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조남호 회장인데 여전히 확답을 피하고 계속 검토하겠다는 식이고 국민들께서 많이 답답하실 텐데 재벌대기업 총수로서 국민들께 조금 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전경윤 :
어제 최고위원께서 지난 2003년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준희 한진중공업 노조지회장이라던지 근로자들에 대한 장례식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조남호 회장에게 여러 가지 추궁을 했는데 조 회장이 이와 관련해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동영 :
국민들께서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회사의 노조위원장인데 그분이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지금 김진숙 씨가 올라가 있는 85호 크레인에서 넉달 동안 고공농성을 하다가 회사가 도저히 움직이지 않으니까 스스로 목을 매서 목숨을 끊었는데 비극적인 죽음을 한. 그러고 나서도 한사람의 노조 지회장의 희생 이후에도 끄떡이 없자 어제 청문회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3년에 철벽같은 재벌 대기업의 비인간적인 그런 모습에 절망한 동료 조합원이 도크의 배 만드는 현장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거든요. 계속해서 자살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그 때서야 무릅을 꿇은거거든요. 정리해고 철회하고 이 사태를 수습했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소는 잘 돌아갔습니다. 당시에도 정리해고 없이 얼마든지 경영을 잘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킨 것 너무 안타까운 일인데, 어제 역시 두 사람에 대해서 물론 고개 숙이고 사과했습니다만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작년에 정리해고 했던 400명, 그 중 300명은 스스로 떠났습니다. 이제 94명 남았는데 끝까지 철회를 시원하게 약속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전경윤 :
조남호 회장이 국회에 불출석하면서 해외 출장을 갔다고 했지만 국내에 체류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이건 여야의원들이 질타하는 건 똑같은 거였죠?

정동영 :
네. 국민을 희롱한 거죠. 청문회 나오기 싫어서 해외 도피했다고 국민들도 알고 있고 중간에 들어와서 국내에 있었던 것 아닙니까. 다시 나갔다 들어오는 척 했는데, 재벌기업 총수는 사실 공인이죠. 공인의 도덕성, 책임감들을 찾아볼 수 없는데 대해서 개인 조남호 회장보다는 우리나라 재벌 대기업 총수의 윤리의식이 이정도인가 해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전경윤 :
어제 정동영 최고위원께서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연결을 시도했습니다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이 문제는 청문회가 열리게 된 것 자체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고요, 왜냐하면 김진숙 씨는 정리해고에 자기가 목숨을 걸고 올라가서 농성하고 있는데 이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특히 조남호 회장 입장에서는 김진숙 씨 잘 모른단 말이예요.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김진숙 씨가 무서운 건지 끝끝내 받아들이지 않겠더라고요 

전경윤 :
의원께서 조남호 회장을 국민 앞에 무릎 꿇리는데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하셨고 어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만… 

정동영 :
그건 정치적 수사라고 받아들여주시면 좋겠고요, 이 문제가 단지 지방에 있는 한 개별 사업장의 노사 분규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함부로 자르고 정리해고에 관한 법 규제를 악용하는 IMF이후 심화되어온 비정규직의 폭증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 성찰, 반환전환의 출발점이란 의미에 방점을 찍은 것이죠. 

전경윤 :
앞으로 사태해결을 위해 청문회 한문으로 어렵다고 하면 국정조사권이라던지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정동영 :
어제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국정조사로 가야하는 이유들이죠. 하나는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회사가 전혀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영도 조선소에서 번 돈을 가지고 1조 1000억을 필리핀 수빅에 투자해서 조선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현지 법인과 직접 거래하고 돈을 송금한 것이 아니라 조세 피난처 싸이 플러스, 지중해에 있는 조그마한 섬인데 유명한 조세 피난처입니다. 세금 포탈을 위해 세계 투기자본들이 이용하는 근거지입니다. 여기를 이용해 거래했단 말이죠. 회사 경영진은 조남호 회장에게 그렇게 써주기도 했고 조남호 회장도 그렇게 답변했는데요, 필리핀과 한국은 투자 보호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그런 나라들을 활용한 것이다 이야기 했는데요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필리핀과 한국은 이미 96년부터 국가 간 투자보호보장 협정이 만들어져서 잘 진행되고 있고 한국과 아시안 FTA를 통해 투자보호가 이중장치로 되어있습니다. 이건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드러났고, 또 이 부분에 대해 국세청에 대해 진정과 고발이 들어가 있음에도 국세청은 자료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진은 과거에 아일랜드 더블린을 통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하죠, 종이회사를 만들어서 탈세해서 처벌받은 전력도 있습니다. 전과자입니다. 또 한진중공업의 지분을 조남호 회장이 원래 0.2%였는데 3%, 13%, 36% 늘리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무리한 일들이 있습니다. 이를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만 흐지부지 돼서 내사 종결했다는 법무부 답변이 왔는데 이 부분도 파헤쳐야 합니다. 자신의 처남 회사, 선한 로지스틱스라는 회사에 여러 가지 물류, 운송을 몰아주기로 했는데요, 요즘 일감 몰아주기가 대기업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또 영도조선소 정리 해고의 유일한 명분이 수준가 배를 계약한 건조 실적이 제로라고 했는데 사실 일감몰아주기, 수주를 계속 하긴 했지만 필리핀에 다 몰아준 거거든요. 영도 조선소에서 번 돈으로 수빅에 조선소를 짓고 영도 조선소의 기술력, 평판, 성과, 건조실적을 가지고 수주를 해서 필리핀에 몰아주고 필리핀은 사실 해외영업팀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몰아주고 여기는 수주가 없지않냐 0이다, 제로. 그러니까 잘라야겠다는 건 분명 의혹이 있는 것이고 여기에 대한 제보도 있습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상임위 차원의 강제성 부족한 청문회보다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한 국정조사를 위해서 국세청, 금감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등 관련 부서에 대한 자료 검증과 함께 한진에 대한 탈세의혹, 비리, 범법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달 말까지 부당한 정리해고 94명에 대한 철회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여야가 합심해서 국정조사 발동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경윤 :
한진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이 다른 것이 노사 간 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세력 개입에 대한 문제를 여당 쪽에서 지적하지 않습니까?  

정동영 :
그것이야말로 5공식 발상입니다. 지금이 전두환 시대가 아니거든요. 5공 최대 악법이 삼자개입 금지법입니다. 그것으로 해서 많은 사람 잡아 넣고 탄압하고 노동권 억압했습니다. 그래서 87년 민주 항쟁에 빛나는 성과로 폐지된 것이 삼자개입금지조항입니다. 노사 자율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것이 사회 문제화 되고 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급을 미치고 있는 한진 사태의 경우에 정부가 역할 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은 왜 있고 대통령은 왜 뽑고 시장은 왜 뽑습니까. 말이 안 되는 구시대적 발상에 젖어있는 것 밖에 안 됩니다.  

전경윤 :
최고위원님께서 광복절에 보수단체 여성 회원으로부터 욕설과 폭설을 당하셨는데 국정운영 기조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하신거죠?

정동영 :
저는 단순히 한 보수단체 회원의 단순 폭력이라기보다 그 뿌리에 무엇이 있느냐. 이 정권의 갈등 통치술이라는 게 숨어있다고 봅니다. 갈등 통치술이라는 게 쉽게 이야기하면 박정희 정권 때 호남과 영남의 갈등을 조장하고 그를 이용에 통치에 이용해 먹은 것처럼 이 정부는 민민 갈등을 조장해서 마치 좌우 갈등인 것처럼 활용해서 이용한다는 이야깁니다.  

전경윤 :
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동영 :
네, 고맙습니다. 

전경윤 :
지금까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