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길을 가려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정동영이는 언제 출마선언 하냐고.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몸으로 추구해 왔던 가치와 노선, 그리고 정책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국민권력 회복,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몸을 바쳐 헌신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3년 전 용산참사를 보면서 ‘국가란 무엇인가, 정부란 무엇인가 도대체 정치란 무엇인가’ 회의하고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고 작심했습니다.
용산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도미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오셨던 문정현 신부님께서 “저기 저 자리에 앉아 있는 정동영 의원이 조금 더 잘했더라면 이 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씀, 제 뒤통수를 때렸습니다.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가려고 하는 새로운 길은 용산으로 나 있습니다.
국민권력 회복, 정권교체만이 용산의 원혼을 위로하고 그리고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길입니다.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는 저의 등을 떠밀어서 새로운 길을 가라고 재촉했습니다.
비정규직, 그리고 무분별한 정리해고 없는 세상,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 정권 들어서 남북 관계는 증오의 시대, 대결의 시대로 후퇴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국민권력을 회복해서 남북 화해 협력을 복원하고 그리고 평화 통일의 길로 다시 나서야 합니다. 통일은 소모가 아니라 생산입니다. 통일은 민족 복지의 길입니다. 저의 새로운 길은 평양으로, 시베리아로, 만주로, 파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 정권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민간인을 사찰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했습니다. 새로운 길은 민주주의 심화의 길입니다.
저는 지난 3년간 진보적인 민주당의 노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또 실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이 비전과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대선에서 민주당 정권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권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먹고 살기에 지치고 힘든 막막한 국민들로부터 저에게 내려진 사명이자 새로운 길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출마자 여러분!
우리는 독재를 이기고 민주화에 성공했습니다.
10년 동안 집권도 했고, 그러나 여전히 많은 서민들은 살기 어려워 절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반칙과 특권은 난무하고 있습니다.
기득권은 콘크리트처럼 단결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가 돼야 합니다.
87년의 교훈을 새깁니다.
이명박 정권이 다시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민주당의 후보자 여러분.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국민권력 회복의 가능성을 열 수 있습니다.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경제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깃발을 들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안대 대한 대안, 저 쌍용의 죽음을 22번째에서 멈추게 하는 그런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 주십시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경선 경쟁자들은 하나의 팀이 돼야 합니다.
지난 10년 경선의 역사 속에서 경선은 바람을 불러 일으켜 왔지만 그러나 미움과 적대를 불러서, 분열을 불러서, 패배의 단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팀을 만듭시다.
그러면 국민은 민주당에 대해 기대와 믿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정권교체 이후에 우리가 만들 세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국민들께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떻게 절망에 빠진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리고 노후 불안에 떠는 많은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 구체적으로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해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들 뒤에 한걸음 물러서서 밑받침이 되고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5년 전 대선 패배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권력 회복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쳐 헌신하겠습니다.
오는 12월 19일 밤, 모두 함께 얼싸 안고 2013년 새로운 민주당 정부의 출발을 기뻐하는 그 순간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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