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시대정신은 대통합입니다
-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열린우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을 떠나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3년 전 여의도를 떠나 쓰레기로 가득했던 영등포 농협 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던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모든 것을 버려서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적 열망을 주저없이 받들었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당은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창당정신으로 세웠습니다. 올바른 가치였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저희가 내세운 가치와 진정성을 믿어 주셨습니다. 과분하게도 과반의 의석까지 만들어 헌정 사상 최초로 의회 권력을 교체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겸허하게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한 오만한 자세와 정체성을 둘러싼 공리공담과 파당 짓기로 서민과 중산층의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오늘의 참담한 민심이반은 소외된 계층을 살피지 못하고 국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시키지 못한 뼈아픈 업보입니다. 무겁고 엄중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정치입문 11년 동안 단 한번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행동으로 책임지겠습니다. 대통합을 성공시켜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당의 잘못된 과거와는 과감하게 단절하겠습니다. 그러나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를 꽃피운 영등포 당사 정신만은 꼭 회복하겠습니다. 고뇌와 상처와 회한은 가슴에 묻고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과 승리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87년 6월 항쟁 20주년 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민주개혁세력에게 요구하는 길은 분명합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역사의 주춧돌 위에 ‘새로운 국민의 집’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그 간의 성취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과오는 과감하게 혁신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매 맺는 10년’으로 도약하라는 것입니다. 민주화의 토대위에 중산층을 복원하고 남북평화를 정착시켜 한반도 시대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통합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통합력으로 경제를 살리고 외교와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통합은 국민이 주신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다.
이제 작은 차이를 딛고 대통합의 대의에 결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87년의 함성이 분열 때문에 허물어진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만이 수구냉전부패 세력의 발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탄생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2007년의 시대정신은 대통합입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국민들은 또 한번 시간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당원과 대의원들은 2. 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과 자기해체를 약속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약속시한을 넘긴 지금까지 분명한 성과로 보답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국민과의 약속을 깰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오늘 지난 2월 14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을 떠납니다. 먼저 떠난 분들도 있고 다음에 움직일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모두가 약속의 땅 대통합의 장에서 다시 하나가 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대통합 없이는 민주개혁 세력의 미래도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상황이 움직이고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모든 각개약진과 부분 통합의 노력은 대통합을 목표로 할 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늦어도 7월에는 대통합 신당을 창출하겠습니다. 그래야 거대야당의 일방적 독주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통합은 수구부패세력의 일당독재와 양당제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대 긍정의 길”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 드라마를 국민에게 보여줄 때입니다. 주저할 시간도 망설일 시간도 없습니다. 모두의 결단과 결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6월 18일
정 동 영
※ 마중물
: 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아니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에서 처음 붓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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