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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출마선언 한달의 소회

 출마선언 한달의 소회


1. 한국정치의 위기를 보았습니다.

이제 태동하는 대통합신당의 예비주자로 2007년 12월의 대통령선거를 향해 뛰면서 저는 지난 한달간 역설적으로 한국 정치의 위기를 보았습니다. 

내년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설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새로운 60년을 만들어갈 희망과 비전이 보여져야 하고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대선 판도는 여야를 막론하고 우울합니다. 극단적이고 세력중심적이고, 대결적이고 분열적인 행태가 여야 정치권을 감싸고 있습니다.

국민을 찢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처럼 가진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 회견이 끝난 후에도 대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한 주요 인사간의 회동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신당의 모습에 대한 제 의견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2. 한나라당식 성장 지상주의, 국가 지상주의, 승리 지상주의가
   신당의 주도 이념이 돼서는 안됩니다.

신당은 우리의 지지층인 서민과 중산층이 무엇을 바라는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급하다지만 정당의 출범이념과 정체성, 정통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지금 대통합 신당 내에는 멀리는 지난 50년, 가까이는 지난 10년 정통민주세력이 실천해온 길과 다른 정책과 정치이론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선진강국 코리아라는 뒷글씨가 쓰인 연단에 서서 연설하며 이게 한나라당 식 성장 지상주의, 국가 지상주의, 나아가 승리 지상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회의했습니다. 선진강국은 국민 모두 잘살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와 정체성은 서민과 중산층에게 도움 되는 정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다 함께 잘사는 세상에 있습니다. 수단이 목표를 뛰어넘는, 본말전도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좌파 모험주의 또한 경계하고 극복되어야 할 대상입니다. 


3. 70, 80세대, 위대한 민주화 세대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합니다.


양심적 지식인, 문화계 인사, 전문성과 성실함이 돋보이는 산업계, 노동계, 과학계, 법조계,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위대한 세대들에게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1차 목표였던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우리 사회에는 분명 김대중을 찍고 노무현을 찍고 세상의 변화와 진보를 바라는 사람들이 1천만명 이상 있습니다. 

존경받는 국가, 통합에 앞장서는 정부, 투명한 사회,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이대로 역사를 내팽겨치실 겁니까.

시장 지상주의와 승리 지상주의가 우리 사회의 지배이념이 되는 것을 바라만 보시렵니까. 세상은 관찰의 대상입니까. 고쳐야할 대상입니까. 열정을 되살립시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어려움은 연대해서 같이 풀어내는 것이 개혁세력의 전통입니다. 잊지 맙시다. 공동 토론과 공동 고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듭시다.

저, 정동영부터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을 향해 말하고 국민에게 듣겠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함께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