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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동영 고문 왜 전북 경청투어 나섰나...호남발 신당 정지작업?

 

[이슈] 정동영 고문 왜 전북 경청투어 나섰나...호남발 신당 정지작업?

 

2014.10.27  정성환 기자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정치입문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북 14개 시군 경청투어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26일 장수, 진안 등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3박4일 일정의 경청투어에 농어민, 노동자, 종교인,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도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날인 29일엔 군산에서 ‘야당의 진로를 묻다’라는 집회로 대대적인 세 과세로 중앙당에 경고한다는 예정이다.

전북 14개 시군을 돌며 도민의 민심을 들어보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경청투어의 요지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일단 “지금은 신당 창당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고 혁신을 이야기 할 때”라고 신당창당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내년 초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계파간 파열음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당내 사정을 감안하면, 야권 재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내년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있기 전까지 정치적 대 격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은 탄력을 받고 있다.

친노의 당권 장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비노 세력이 제3지대에서 정통민주당을 창당해야할지 고민의 필요성이 생겼다는 얘기다.

결국 여는 정치인들이 중대 결심을 앞두고 산행 등을 선택했다면 정 상임고문은 ‘호남 민심행’을 먼저 선택한 셈이다.

“정통 야당은 민주주의 가치와 평화를 지향하는 호남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호남정신’과 ‘호남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유독 강조한 대목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난달 30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가 상경 길에 예고 없이 손학규 전 고문이 생활하고 있는 전남 강진의 토굴을 방문했다.

이날 손 고문과의 토굴 만남이 불발로 끝나자 정 고문은 " 눈이 올 무렵 다시 강진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때가 때인 만큼 정동영 상임고문의 '전북 경청투어'가 예사롭지 않다. 


◇ 제3지대 호남 신당 뜨나?

‘제3지대 창당설’ 내지는 '호남 신당설'이 나돌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친노와 비노 세력이 서로 티격태격 싸우다가 결국 당이 깨지고, 비노 세력이 제3지대에서 정통민주당을 만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신당 창당설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행보와 맞물려 급격하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 상임고문은 계파수장들로 구성된 당 지도부에 대해 날을 세우는데 그치지 않고 각종 현안에 대처하는 당의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고문을 직접 만나기 위해 전남 강진의 흙집을 찾기도 했다. 26일부터 시작된 정 고문의 전북 14개 시군 경청투어도 신당창당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장외투쟁 반대’ 서명에 참여한 의원 15명 중 호남 출신이 9명인 것을 근거로 한 ‘호남 신당론’이 돌기도 한다. 

호남을 구심점으로 할 경우 지지기반이 뚜렷한 데다 서명파가 원내교섭단체 요건(20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만으로 깃발을 들어도 원내 제3당으로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의당 등의 의석은 5석 미만이다. 신당이 창당되면 그 기반이 호남이 될 것이고, 이렇게 될 경우 총선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정동영 고문이 함께 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히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