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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좋은 정치, 좋은 정당으로 전북도민께 보답하겠다”

 

정동영 전 장관 2015년 새해 특별인터뷰

“좋은 정치, 좋은 정당으로 전북도민께 보답하겠다”

 

2015.02.14  국제뉴스  정세량 기자

 

 
정동영 전 장관.

 

"요즘 얼마나 고단하십니까. 여전히 장사는 안되고, 취직도 안되고, 미래는 불안하고, 약자는 기댈 곳이 없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가 잘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질타가 많습니다. 저 역시 야당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북 도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온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정동영 전 장관이 인터뷰에 앞서 전한 인사말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함께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로의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는 정 전 장관의 심정을 들어보았다.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듣고 싶다.

 

▶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새정치연합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야당 노릇은 제대로 못하면서 계파 싸움만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아닌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의 계파 정치가 어느 수준인지를 목격하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새정치연합이 서민과 약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참된 야당의 길을 포기하고, 보수적 기득권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이다. 정당의 기본은 노선과 정체성이다. 그것이 사라지면 친노-비노 싸움처럼 벌거벗은 권력투쟁만 남게 된다. 이런 건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다.

 

 - 국민모임 신당추진위가 지향하는 신당의 성격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계약직, 일용직, 파견직, 하도급 등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이 850만 명에 이르고, 영세자영업자 300만 명 중 절반이 월 100만원도 못 버는 현실에서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는 진보 정치는 바로 호남인의 삶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삶을 염원했던 동학혁명으로 상징되는 '전북정신'은 진보의 가치를 실현할 때에만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런데 호남 정치권이 이를 외면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호남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호남의 역사를 돌아볼 때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국민모임 신당의 목표는 분명하다. 야당 노릇을 못하고 정권교체 가능성도 없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제1야당을 교체해서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큰 길(大路)'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이 쌍용차 해결을 위한 오체투지 행렬을 바라보고 있다.

 

 

- 4.29 보궐선거를 포함해 신당의 향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국민모임은 3곳 모두 독자 후보를 낼 것이다. 가장 큰 승부는 광주 선거이다. 제1야당의 자격을 놓고 국민모임과 새정치연합이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국민모임 후보로는 신당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고,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롭고 진보·개혁적인 후보를 준비 중에 있다.

 

독자 후보를 내기로 했기 때문에 2월 설 전에 창당주비위를 띄우고, 3월 중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창당준비위원회를 선관위에 등록하면 선거 벽보에 당명으로 국민모임을 표기할 수 있다.
 
- 신당의 전북도당 창당 계획은 무엇인가.

 

▶ 전북도당은 국민모임 신당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다. 도민과 지역 정치권에서도 국민모임 신당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듣고 있다. 그만큼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국가 비전과 전북 발전에 대한 청사진도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서 도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전북정치에 실망감을 표출하는 도민들이 많다. 전북정치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 작년 10월 삼례읍의 한 재래시장에 갔을 때 거기서 50년째 장사를 해 오신 마흔 세개 점포의 주인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많은 고충을 들었다. 또 고창 중앙시장이라든지 익산의 중앙시장 뒷골목 상가들을 가서 보면서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렇게 6.25 때 폐허 같은 곳이 있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과연 이것이 정치와 무관한 일인지, 정치라는 것이 여의도에서 번드르르한 말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바로 정치 불신의 원인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국민모임 신당이 그런 정치 본연의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 향후 총선에서 전북의 경우 새정치연합과 신당, 그리고 새누리당의 3파전에 예상된다. 향후 전북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 전북 도민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정치, 어떤 정당을 원하는지 손에 쥐어 드려야 한다. 단순히 외형상의 전북 발전뿐만 아니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좋은 정책과 비전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 전북도민들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전북은 저에게 어머니이다. 타향에서 아둥바둥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못난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늘 고맙고, 죄송하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뿐이다.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을 만들어 꼭 보답해드리고 싶다. 국민모임 신당이 전북도민에게 절망의 벽에서 피어난 한송이 꽃처럼 희망의 꿈을 다시 꾸고,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제가 밀알이 되겠다.

 

출처 :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