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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국민모임, 제1야당 대체하는 대안야당 목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국민모임, 제1야당 대체하는 대안야당 목표”

 

2015.03.02 TBS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 인터뷰

 

 

- 국민모임 4.29재보선 세군데 모두 후보 낼 것... 광주, 서울 전략적으로 중요

- 새정연과 국민모임 신당, 1대 1 격돌 구도 기대

- 남북문제는 대통령의제, 5.24조치부터 해제해야...

 

국민모임이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진보신영 신당을 추진 중이죠. 오는 22일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하고 인재영입 위원장에 정동영 전 장관이 임명 됐다고 합니다. 3월 초까지 4.29 재보선 후보의 윤곽을 확정할 것이다 이런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 전화로 잠깐 연결해서 신당 창당 작업에 대한 말씀 좀 듣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동영 : 네, 안녕하세요. 박사님 오랜만입니다.

 

고성국 : 네, 오랜만입니다. 탈당하고 국민모임 합류한지 1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정동영 : 네, 3월이네요.

 

고성국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정동영 : 지난주에는 광주, 대전, 부산... 지방에 좀 다녔는데요. 민심은 여전했습니다. GDP는 1인당 2만5천불 시대라 하는데 먹고 살기는 여전히 힘들고 정치는 답답하다는 거죠. 신당을 할 거면 진정한 도전자가 돼라, 답답한 여야 양당체제 구멍을 내줬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았고요.

 

고성국 : 아무래도 야권 지지자들을 많이 만나셨을 텐데요.

 

정동영 : 네.

 

고성국 :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으로 그래도 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까, 아니면 이대로는 안 되니 신당을 만들자는 의견이 많았습니까?

 

정동영 : 팽팽했습니다. 지금 현재 제 1야당 새정연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죠. 과연 새정연을 통해서 집권할 수 있겠느냐 하는 회의와 함께 또, 정권교체가 된다고 한들 세상이 뭐가 달라지겠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회가 경제사회적으로 승자독식구조, 힘세고 돈 있는 사람만 잘되는 세상, 이런 세상이 아니라 정말로 백 없고 돈 없는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신당이 힘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컸습니다.

 

고성국 : 저희가 1달 전 쯤에 김세균 위원장 맞죠. 김세균 위원장과 저희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 당의 성격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는데 저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말씀인 것 같다 이렇게 제가 이해가 됐거든요. 어떻습니까? 제가 이해한 것이 맞습니까?

 

정동영 : 진보정당이 A, B, C가 있으면 또 하나이 D라고 하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제1야당을 대체하는 대안야당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죠.

 

고성국 :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정당?

 

정동영 : 우리 사회가 양극화 세상인데. 불평등이 우리 사회 가장 발등에 떨어진 과제인데 양극화 사회에서 기득권세력, 예를 들면 재벌, 대기업, 사용자관료집단, 또 부유층... 기득권을 대표하는 대변하는 세력은 확실하고 강한데, 여당도 있고 보수언론도 있고 로펌도 있고 재벌도 뒷받침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속하지 못한 사회적, 경제적으로 목소리가 약한 사람을 대표하는 정당은 제1야당은 우경화의 늪에 빠져버렸고 진보정당은 분열해서 힘을 못 쓰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대안세력, 대체 세력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념적인 지향으로 보면 기존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 사이가 되겠죠. 그래서 샛길이 아니라 갈림길이 아니라 대로 가운데 큰 길을 내서 대안야당, 대체야당을 만들자. 물론 어떤 사람들이 거기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러나 명망가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명망가도 있어야 되겠죠. 하지만 풀뿌리 정당,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 850만 비정규직은 지금 비정규직의 틀에 갇혀서 답답하고 또,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버는 영세자영업자가 300만이나 되는데 전망이 안 보이고. 그런데 이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본인들이 참여해서 직접 목소리를 대표하고 대변하라는 얘깁니다.

 

고성국 : 알겠습니다. 그동안 야당의 주류였던 민주당, 김대중 대통령이 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주장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말씀하신 서민이 중심이 되는, 서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이 진정한 대안정당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정동영 : 지난 IMF 17년, 18년째죠. 그 동안에 첫 번째는 부동산이 땅값이 폭등해서 결과로 서민과 중산층이 힘들게 됐고요. 두 번째가 비정규직이 정상적인 고용형태처럼 자리를 잡았어요. 제가 그장면이 선명합니다마는 97년 말 대선 때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이인제 후보가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모였습니다. 백지 한 장씩 나눠주고 각서를 썼습니다.

 

고성국 : IMF 대책 회의 같은?

 

정동영 :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IMF가 요구하는 사항을 즉시 수용하겠다, 그것이 바로 정리해고와 파견제법을 수용하겠다는 각서였는데, 이게 98년 2월 20일 노동계의 양보를 통해서 정리해고 시대가 열린 거예요. IMF는 끝났잖아요. 그런데 그 뒤 2006년에 기간제법이 도입되고 또 이번에 박근혜 정부는 시간제법까지, 기간제 파견제를 계약시키려는 시도가 있는데. 지난 7-8년 동안에 말하자 우리 국민의 일자리가 파견이라든지 계약직이라든지 일용직이라든지

 

고성국 : 계속 질적으로 저하돼왔다...

 

정동영 : 이런 것들이 예외적이고 비상적인 형태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형태가 되어 버린 거죠. 우리 국민이 여기에 갇혔거든요. 이틀을 깨야 하는데 이 틀을 깰 수 있는 정치세력이 없는 거죠.

 

고성국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우경화의 늪에 빠졌다고 비판하셨는데 어느 대목이 그렇습니까?

 

정동영 : 반성문을 국민 앞에 제출해야 합니다. 부동산 문제에 관해서, 한미 FTA 문제에 관해서, 비정규직 문제에 관해서 반성문 제출이 선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선 총선 지난 번 실패한 이후에 새정연이 너무 서민, 서민 그래서 졌다... 그러니 우리도 중상층을 보듬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에 빠져서 우향우 해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성국 :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에요.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도 그렇고 당 지지율도 오르고 그래서 새누리당과 아주 혼전을 벌이고 잇을 정도로 분위기가 괜찮거든요. 그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면?

 

정동영 : 단적으로 이미지 정치죠, 그러니까. 뭘 해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이미지를 갖느냐 하는 것이 우리 정치를 관통하는 굉장히 중요한 변수인데. 역시 새정연 전당대회 이후에 변한 것은 없습니다만 막연한 이미지로 해서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미지만 있고 실체, 성과가 없을 때 이것은 또 거품이 될 수밖에 없겠죠.

 

고성국 : 알겠습니다. 지금 국민 모임이 어쨌든 창당주비위를 발족한 상태지 않습니까. 그렇죠?

 

정동영 : 네.

 

고성국 : 그러면 당장 다가오는 4.29 재보선에 어떤 형태로든 정당으로써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정동영 : 세군데 모두 후보를 낸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광주, 서울이 전략적으로 신당 창당에 굉장히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겠죠. 광주 시민들의 경우에는 1당 체제에 굉장히 싫증을 낸지 오랩니다. 대구나 영남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호남에서도 1당 지배 체제가 지난 20여년 이상 계속되면서 지역도 낙후되고 정치적으로도 활력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래서 130석을 가진 거대 야당에 또 1석을 보태준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정서가 팽배하기 때문에, 새정연과 국민모임 신당이 1대 1, 격돌 구도가 만들어지면 저는 굉장히 뜨거운 선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고성국 : 구도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후보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금 광주 서구 을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지역의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동영상 혹시, 마우스랜드라고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생쥐들의 나라에서표를 계속 고양이를 뽑았단 말이죠. 명망가, 장관을 지냈거나 박사를 하거나 검사장을... 이런 출세한 엘리트들의 집단으로 광주 호남을 다 채울 것이냐 하는... 실제 300명 국회를 그런 식으로 엘리트들의 전당으로 만들면 국민들이 소외되거든요. 5천만이 다 엘리트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국민모임 신당은 아래로부터 추천, 어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는데요. 첫 화면이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습니다.> 우리 중에 한 사람, 그러니까 낙하산으로 경력이 화려한 인물 보다는 우리와 함께 울고 웃고 같이 살아왔던 활동가 중에서 대표성을 가진 인물을 지금 원하고 있습니다.

 

고성국 : 천정배 전 장관 영입시도는 없었습니까?

 

정동영 : 본인이 국민모임에도 합류하지 않지만 새정치연합으로도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놓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국민모임으로써는 광주를 포함해 세 곳 모두 독자후보를 낸다는 원칙아래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성국 : 천정배 전 장관과도 당분간은 다른 길을 갈수밖에 없겠네요.

 

정동영 : 현재는 그렇죠.

 

고성국 :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모셨는데 정치얘기를 여쭤볼게 많아서... 그런데 통일부 장관도 지내셨기 때문에 통일 얘기 한 마디를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홍영표 장관 내정자도 있고요.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대북관계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관측들도 있는데, 지금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 3년차 접어들어서 어떤 식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정동영 : 남북문제는 대통령 의제입니다. 참모도 중요하죠. 물론, 유능한 참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대통령의 철학과 신념, 경험 이게 결정적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올 8월이 되면 반환점을 돕니다. 반환점을 돌게 되면 남북관계는 내리막길이거든요. 그런데 어제 3.1절 기념사에서 좋은 얘기는 많이 나왔어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하자, 이게 우리 국민이 몰라요,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 또 통일준비위위원회에서 통일 준비를 시작하겠다, 또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 등등... 특히 철도운행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 남쪽 철도부터 복구하겠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문제는 지난 2년 동안 되풀이 되어왔지만 실천, 행동이 없는거거든요.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느냐, 간단합니다. 2010년 5.24조치 5년인데요. 이 5.24조치가 남북 간의 경제협력, 인도지원 모든 것을 차단한 조치거든요. 이걸 들어 올려야 오고가고 교류하고 협력하고 대화하고 할 거 아니에요.

 

고성국 : 5.24조치 해제에서부터 행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정동영 : 그렇죠. 이걸 하지 않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 말을 해도, 그것은 말뿐이지 뭔가 의미 있는 걸로 이어질 수 없죠.

 

고성국 : 알겠습니다. 당장 4.29 재보선 출마는 안하신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러면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십니까?

 

정동영 : 저는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는 내려놓았습니다. 제 목표는 백 없고 돈 없는 청년과 서민들이 기댈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 이것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 이것을 새기고 있습니다.

 

고성국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동영 : 네, 고맙습니다.

 

고성국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지금 국민모임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