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오전에 포털사이트 야후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언론사들 인터뷰와 달리 오늘 인터뷰를 진행해주신 MC는 개그맨 이동엽씨였습니다.
이동엽씨는 웃찾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서울 나들이’코너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개미 퍼먹어”라는 유행어가 있다고 캠프 젊은 자원봉사자 친구들이 이야기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처음 봤는데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모습을 보며 ‘ 아, 이래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재래시장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소년 가장이 되었습니다. 청년시절에 평화시장에서 옷장사를 했었는데 어머니는 재봉틀로 옷 만드시고, 저는 오버로크가 담당이었습니다. 지금도 ‘재봉틀’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울컥합니다. 재래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3년 전, 당의장 되자마자 남대문 시장으로 달려갔고, 제일 먼저 통과시킨 법률이 바로 재래시장 특별법이었습니다.
제 얘기가 끝나자 동엽씨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동엽씨의 어머니도 재래시장에서 옷장사를 하신답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옷장사 할 때 불이 나서 많이 다치기도 하셨다는 군요. 어머니께 전화드릴 때 항상 ‘장사 잘 되는지’ 를 묻는데, 잘 안된다고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힘들게 장사하랴, 자식들 키우랴 고생하셨을 동엽씨 어머니와 같은 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일으킨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분들의 어깨 위에 놓인 힘겨운 짐들을 국가가 덜어 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우리 상인들이 “장사 잘 된다”고 하는 것과 택시기사님들이 요즘 손님 많습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시장 골목마다, 택시 승차장마다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까지 정동영은 계속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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