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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다시 한번 '국민경선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는 남북 평화의 시대가 새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협정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토론과 경쟁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안타깝게도 당내 경선 규칙을 놓고 다투는 현실이 너무도 참담합니다. 지금 우리는 공멸일보 직전에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감을 갖고 현 사태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정동영과 정동영 캠프를 구태정치로 몰아넣고 있는데 대해 분노합니다. 구태정치란 본래 금품, 관권선거를 말합니다.

광주시청 청사에서 공무원들을 동원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관권선거, 경기도 군포시를 비롯해 광역 범위에서 금품을 지급한 금권선거 그리고 전직 장차관과 공기업 임원 등을 동원한 신종 관권선거. 이런 것이야 말로 대표적인 구태선거입니다.

최근에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이란 유사 조직을 총동원해서 실질적인 권력형 선거를 벌이고 있기까지 합니다.
 
이 같은 불법적이고 구태적인 선거를 자행하고 있는 후보 측에서 정동영과 정동영 캠프에 대한 낙인찍기 공세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말려들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결과적으로 진흙탕 선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부터 돌아보았습니다.
지지자들이 과열경쟁 와중에 과잉경쟁으로 빚어진 실수가 있었습니다. 열정을 가진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반성하고 고쳐나가겠습니다.

특히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가 선거인단에 포함되어 노대통령과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두 후보 진영에 요구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니라 한 배를 타고 있는 동지입니다. 상호비방을 즉각 중지하고 내용을 가지고 정책을 가지고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일대 전환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것을 약속합시다.
 
둘째, 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경선 도중에 원칙과 룰을 바꿔버리는 당 지도부의 이번 결정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주정당사에 오점을 남겼습니다. 아주 나쁜 전례가 될 것입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결정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경선관리에서 한점 의혹과 불신을 받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셋째, 지금은 정동영의 위기가 아니라 당의 위기이며, 민주개혁 세력 전체의 위기입니다.
 
우리는 지금 모두가 공멸의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만 더 나가면 모두가 패배자가 되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정동영은 당을 위해 다시 한 번 저를 버리겠습니다. 당의 결정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경선 판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대의와 원칙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큰 원칙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망설이고 주저했을 때는 공멸할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감이 저를 결단하도록 몰아세웠습니다.
 
정동영은 지난 12년간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이익보다 가치와 원칙을 우선해서 판단하고 결단해 왔습니다.
지금 정동영이 일등을 하고 있다고 두 사람이 손잡고 정동영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동영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정동영은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모진 비바람과 풍파를 헤쳐 나온 광야의 들풀입니다. 온실 속의 화초는 한두번 패하면 꺾이거나 시들어 버리지만 광야의 들풀은 어떠한 비바람에도 결코 꺾이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동영은 5년 전 국민경선 때 1승15패의 고통스런 터널도 기어이 뚫고 이겨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몸으로 실천하는 저에게 “국민경선 지킴이”라는 별명을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경선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인 국민경선은 결코 중단할 수 없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과의 약속입니다.
이것이 정동영 정치의 시작과 끝입니다.
오늘의 사태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습니다.
오직 국민과의 약속, 선거인단과의 약속만을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예비후보 정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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