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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전북 애향당 조직, 예산 챙기고 무장관 시대 끝낼 것"

 

총선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정동영 당선자(전주병)

"전북 애향당 조직, 예산 챙기고 무장관 시대 끝낼 것"

 

20160425 전민일보 김영묵 기자

 

지난 4·13국회의원 선거로 전북도의 발전을 위한 각 지역의 일꾼들이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됐다. 이번 총선은 오랜 침묵을 깨고 여당 의원도 나왔고, 대선까지 출마한 3선급 이상 중진의원부터 초선까지 다양한 경력의 당선자가 배출돼 도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본보는 국회 입성에 성공한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만나 당선소감과 공약 이행 및 앞으로 펼칠 의정활동에 대해 간략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4·13총선에서 신승을 거둔 전주병 정동영 당선자는 전북 정치권의 위상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당선자는 당내에서 당대표 또는 대선후보로 기대되고 있으며 국회 보직에서는 상임위원장까지 기대되는 와일드카드다.

하지만 그간 행보는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본지는 정동영 당선자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대해 인터뷰 했다.

- 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심을 먼저 축하드린다. 당선 소감은?

 

상처 입고 돌아온 전주의 아들, 전북의 아들을 품에 안아 주셨다. 제 손을 다시 잡아 주셨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한 이야기가 있다. 이제 작은 일도 잘 하겠다. 동네일도 잘 챙기겠다. 전주의 이익, 전북의 이익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
목소리가 사라진 전북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 국민의당 7명과 더불어민주당 2명, 그리고 새누리당 1명, 총 10명이 함께하도록 역할을 하겠다. 모두가 ‘전북 애향당’이라는 심정으로 일하겠다. 꼭 은혜에 보답하겠다.


-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전북에서 압승했다. 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야당이 제1당을 차지한 것은 해방 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높이 평가한다.

본질은 박근혜 정권의 독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의 표출이자 경고다. 권위주의까지는 인정하겠는데 독재는 싫다는 것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박정희 시대가 종말을 고한 것이다. 이것이 반영된 것이 이번 선거다.

더민주당이 제1당이 된 것은 명예로운 일이지만 본질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제1당이 됐어도 호남에서는 버림받았다. 머리에는 왕관을 씌워주고 종아리에 회초리를 때린 것이다.

호남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해온 행태와 결과를 보고 2번으로는 결국 정권교체는 힘들다라고 평가한 것이다. 친노 패권을 심판한 것이고,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호남은 야당의 모체다. 호남이 원하는 것은 호남중심 정권교체다. 정권 교체를 하는데 호남이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호남은 국민의당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 당초 예상과 달리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아주 어렵게 이겼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시민들과 만나면서 나에 대한 얼음장이 참으로 두껍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벽처럼 느껴졌다. 특히 ‘전주 시민을 버리고 홀연히 강남으로 떠났다’는 것과 ‘전주에 한 일이 없다’는 두 가지 오해에 가슴이 아팠다.

‘전주에 한 일이 없다’는 오해는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의정보고회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탓이었다. 선거 기간 동안 ‘전주를 위해 한 일’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사라질 뻔한 한옥마을을 살려낸 이야기와 전주 북부권 발전을 위해 35사단을 옮긴 일, 그리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유치한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많은 분들이 TV 토론과 라디오 토론을 듣고 귀가 열리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신건.강봉균의원 등 전북의 중진 정치인들이 친노에게 정치적으로 학살당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정동영도 강남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것이 무엇인지 이해한 것이다. 서운함이 거기서부터 녹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그 얼음장을 녹이고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송천동 변전소 공사를 한전측에 요구해 공사를 중단시켰는데, 향후 대책은?

 

송천동 주민 10,000세대와 에코시티 13,000세대 10만 인구가 밀집될 도심 한 복판에 변전소가 들어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한전에 연락했더니 전무가 와서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선거 끝나면 한전 사장을 만나기로 약속했다. 지난 18일 한전본사에서 관계자 8명이 전주에 와서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전 적합지를 찾아 제시하거나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송천동 변전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


- 전북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목소리를 낼 것인가.

 

지금까지 전북정치는 존재감이 없었다. 중앙에서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도 낼 만한 정치인도 없었다. 전북정치의 존재감을 살리고 중앙에서 목소리를 내겠다. 전북을 확실히 대변하고 전북의 몫을 찾겠다.

전북정치는 내부적으로 모래알이었다. 구심점 없이 중앙의 눈치보며 각자도생하는 구조였다. 20대에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서 10명의 의원들과 ‘전북 애향당’을 조직하겠다. 뭉쳐서 전북예산을 챙기고, 장관 하나 없는 ‘무장관 시대’를 끝내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전주시민에게 한 말씀

 

전주에 터를 잡겠다. 전주를 중심으로 하고 국회가 열리는 날은 서울로 출장을 가겠다. 금귀월왕(金歸月往)하겠다. 금요일에는 전주로 돌아와서 전주시민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월요일부터는 중앙무대에서 전북정치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겠다.

작은 일도 잘 하는 정치, 동네일도 잘 챙기는 정치를 하겠다. 전주 시민과 같이 울고 웃고, 문제가 있으면 같이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현장 정치를 하겠다. 그래서 우리 전주 시민들께서, 전북 도민들께서 전주 국회의원이 ‘정동영’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주의 자랑, 전주의 희망이 되겠다.


정동영 당선자가 걸어온 길

정동영 당선자는 1953년 7월 27일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부인 민해경씨와 2남을 두고 있으며, 전주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으며, 서울대 출신 MBC 기자로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유신을 반대하다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된바 있는 정동영 당선자는 지난 15대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서 출마,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으며, 김대중 대통령 선대위 대변인 등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뒤에 호남인 최초로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집권여당 대선후보를 지냈다.

대선 패배후 전주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후보로 전주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출처 http://www.jeon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