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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할 것


군수님, 상황실 여러분 모두 밤샘 근무 하셨을 텐데요. 만리포를 중심으로 한 어민과 상가상인들, 그리고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뉴스로 듣는 것과 현장에 직접 와서 오염실태를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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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나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섞여 일하면서, 기름 모래사장을 오가면서, ‘이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막막하기도 하고, 탱크에서 쏟아 부은 기름을 손으로, 양동이로, 흡착포로 닦아낸다는 게 어찌 된 일일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일단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군 병력이 신속 지원 되고, 자원 봉사자분들이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고, 국민들 모두 내 일처럼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피해를 당한 태안군민들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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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동으로 방제를 해서 기름을 신속하게 걷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1차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위로, 생계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재난사태가 선포 되어 있는데요,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피해자 구제 조치가 신속하게 취해 질 수 있도록 저와 당에서 적극 앞장설 것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께서도 와 보셔야 할 것 같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직접 오셔야할 듯합니다. 지역 주민들께는 ‘함께하고 있다, 우린 혼자가 아니다’ 는 사실이 많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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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마을 대표님들 이야기로는 유화제를 뿌리면 이게 응고가 되서 가라앉는데, 이게 가까운 바다에 응고되서, 기름이 가라앉으면 영구적으로 바다 속에 피해가 되기 때문에, 유화제를 뿌리는 것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군에서도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방제전문인력 분들과 깊이 의논을 하시기 바랍니다. 기름을 걷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바다 밑에 가라 앉혀서, 그렇게 되면 영구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하기에 원시적이지만 양동이로 걷어내고, 답답하지만 그것이 바다에 가라앉히는 것보다는 피해가 덜할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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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다에 기름이 쏟아져서 환경재앙과 주민들의 피해가 엄청난데, 만일 이명박 후보가 운하 파서 기름 싣고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운하에 기름이 쏟아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운하문제는 재검토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놀라셨을 텐데요. 슬기롭게 극복합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1995년 씨프린스호 경우, 벌써 12년 전인데, 지금은 그때의 두 배가 넘는 피해지요. 그때의 경험들을 잘 살려서 좀 더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그때 5개월 걸렸는데 좀 더 빠르고 근본적인 방제, 피해구제가 되도록 경험을 잘 살리시길 바랍니다.

사후약방문일 수 있지만 제3의, 제4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 유조선 정박과 관련해서 예를들면 미국은 이중막으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유조선은 접안을 안시키는 등 보호조치가 있는데 이번 사고호는 이중 칸막이가 안되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정박한 유조선에 대한 방호, 경비 시스템 정비도 필요합니다.


끝으로 태안군 관계자 여러분, 건강에 유의하시고 우리 주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국민에 대한 공복으로 성실하게 봉사하셨는데 이런 재난 시 그 진정성이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수시로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애로사항도 잘 들어주시고, 요청사항도 들어주시고, 대민협조 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당부 말씀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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