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산이 쓴 시’라는 구절이 생겨나는 식목일입니다.

‘나무는 산이 쓴 시’라는 구절이 생겨나는 식목일입니다.

꽃을 시샘해 추위가 뒤늦게 심술을 부리는 봄이지만 어느새 4월 5일 식목일이 찾아왔습니다. 식목일이 되면 ‘나무는 산이 쓴 시’라는 구절이 생각나곤 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2년 전 화마가 휩쓸고 간 낙산사가 기억납니다. 나무는 물론 선조들이 저희에게 남겨준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한줌 재로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이동하는 사이 잠시 뉴스를 보니 정념 주지스님과 문화재 전문위원인 현고 스님, 그리고 문화재청 관계자등 많은 분들의 노력과 수고 덕분에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문화재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입니다. 하지만 우리 후손들이 과연 그 문화재들을 소중히 보관하고 아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는 문화전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재들을 계승 발전시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자국의 문화정체성을 강화시켜나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국민이자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낙산사가 예전의 단아한 모습으로 재건되기를 기원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그곳에 꼭 한번 들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