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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통일전망대에서 민통선 초소까지 걸으면서...

민통선 내부를 걸으면서...


길 옆 철조망 을 타고 넘어서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봄이 오면 차디찬 철조망이 있더라도 산에는 개나리가 철조망을 넘어 피어납니다.
개나리 뿐만이 아니라 온 산에는 진달래가 가득 피어 있습니다.
옛날에 전쟁을 본 시인들은 진달래를 가리켜 핏빛 진달래꽃이라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곳 민통선에는 핏빛 진달래는 가고
산하를 분홍색 진달래가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민통선 안 아름다운 자연을 뒤덮고 있는 진달래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는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사향노루가 떼를 지어 산다고 합니다.
전쟁이 남겨준 민간통제선과 비무장지대가 오히려 생태의 보고가 된 모습.
참으로 지독한 역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화천을 지나 철원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이외수 선생님 댁에 들를 예정입니다.
강원도 땅을 걸으면서 강원도를 정말 사랑하는 이외수 선생님을 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겁습니다.

모두 좋은 밤 보내시길..

155마일 평화대장정 첫째날 걷는 와중에 느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