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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아무리 더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동영입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는 동안 어느새 본격적인 여름더위가 시작된 듯합니다. 여름은 더워야 맛이라고는 하지만, 생활 속에서 무더위는 몸을 지치게 하고 잦은 짜증을 불러오는 게 현실입니다. 모든 누리꾼 여러분들에게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같은 일들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돌아보면 이제 막 시작된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상반기였습니다.




입김이 나오던 추운 겨울 용산에서 어이없이 죽임을 당하신 철거민 분들은 내리쬐는 햇볕이 아스팔트를 녹이는 지금까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80여일 물도 끊기고, 가스도 끊긴 상황에서 생존의 근거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쌍용자동차 노조 분들은 아직도 해결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계십니다. 법은 사람을 위한 것인데, 그 법이 악용되어 노동의 권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더위는 더 큰 시련이 될 것입니다.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버린 동네 상인들은 수십년 생업을 접어야될 판입니다. 공룡수퍼들의 무자비한 진입 때문입니다. 반드시 공룡수퍼의 독식을 막아내고 우리 골목 가게를 지킬 것입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거나 북측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대결과 단절을 향해가는 남북관계로 넋을 놓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어떻게 이어놓은 다리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끊어지게 보고만 있겠습니까!



국민 70%가 반대하던 방송보도장악법은 무자비하게 통과되었다가 지금 또 사법부인 헌재 판결을 바라봐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재투표, 대리투표, 사전투표로 통과된 언론악법은 원천무효입니다. 헌재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정치는 결국 서민들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느끼고, 그 분들의 삶을 지금보다 나아지게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명과 사람의 삶 위에 있는 정치는 없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궁극적으로 정치의 실종에서 나타난 결과이기에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현장 속에 문제가 있고, 현장 속에 그 문제에 대한 답이 있음을 느낍니다. 언제나 현장 속에서 함께 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과 제도를 고치고 이를 위해 협의하고 설득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언제나 건강 챙기시고 더 나은 삶의 희망을 함께 키워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3일

정   동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