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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개성에서 파리행 열차표를 산다

제13차 남북경제협력 회담에서 다음 달 17일 남북 철도를 시험운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54년 간 묶여있던 철마가 다시 연기를 내뿜고 남과 북을 힘차게 오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혈을 잇는 것이 남북의 철도 연결 사업입니다. 그러나 54년간 끊어진 철도는 남과 북의 혈을 막았습니다.

남북 철도의 연결은 평화 보장과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특별히 북한에서 요청하고 있는 경공업 원자재의 보급 등이 남북 철도의 연결과 관련돼 있습니다. 모두의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남과 북, 통하면 아프지 않다


동해선과 경의선의 시험 운행을 상시운행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경의선 연결로 개성공단의 물류비용이 현저하게 절감됩니다. 동해선 연결로 금강산 관광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통즉불통 불통즉통'이라 했습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 삼면의 바다와 철조망에 갇힌 섬 같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륙으로 진출하는 동북아의 물류 중심 국가이며 기회의 땅 코리아가 돼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철도 연결 시험 운행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남북의 철도가 발전되면 그 효과는 개성공단의 남북 물류비용 절감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남북의 철도와 시베리아 만주, 중국의 철도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머나먼 뱃길을 돌고 돌아 실어 나르던 우리의 반도체와 자동차, 모니터는 남북의 철도를 이용해 훨씬 더 값싼 비용으로 유럽 대륙으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남북과 대륙이 통하는 길입니다.

개성 역에서 파리행 열차표를 사는 것이 멀지않은 현실입니다.

부산에서 목포에서, 서울을 거쳐, 개성·평양·시베리아·만주를 넘어 유럽 대륙으로 남과 북이 함께 진출할 미래가 손에 잡히는 미래에 있습니다. 남북의 혈을 잇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가 너나없이 함께 웅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남북 철도의 연결은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을 잇는 에너지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동북아 3국이 러시아와 협력해 전기·석유·가스 등 자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향유하고 남북 평화체제 정착에도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유발 효과를 동시에 기획할 수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이제 54년간 발목 잡혔던 철마가 이제는 평화경제를 위해 대한민국의 혈을 이으며 곧 달립니다. 54년 동안 달리지 못한 기억까지 함께 모아 혈을 잇고 달릴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남북철도가 함께하는 평화경제.

꽉 막힌 대한민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체적미래 비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