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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정동영의 정치는 통합의 정치입니다

고뇌와 불면의 밤이었습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되뇌고 곱씹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고뇌해 봐도, 저의 결론은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견지해야 할 원칙은 열린우리당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대통령과는 추구하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현재적 시점에서 정동영의 원칙과 대통령의 원칙이 다를 뿐입니다. 정동영의 원칙, 정동영의 길은 국민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길은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 대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민주개혁진영이 통합해야 합니까?”

첫째, 수구·냉전·부패세력, 즉 남북 분단을 통해 이득을 보는 세력, 동서(지역)의 국론분열을 통해 이득을 보는 세력, 부패로 얼룩져 특권을 향유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경영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반한나라당에 동의하는 세력, 부패와 특권을 반대하는 세력이 집결하여, 남북동서의 통합을 달성하고 대선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둘째, 2.14 전당대회 합의정신인 대통합은 지켜져야 합니다. 대통합의 길은 ‘민심’과 ‘당심’의 정확한 반영입니다. ‘민심’은 ‘도로 우리당’도, ‘도로 민주당’도 아니며, 한나라당도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심’은 2.14 전당대회의 합의정신, 즉 대통합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국민에게 공약했습니다. 최근 일각에서 2.14 합의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 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정치도 아니고, 인간사 도의도 아닙니다.


 
셋째, 80년 ‘광주정신’, 87년 ‘6월정신’을 통해 민주주의의 새역사를 개척하고, ‘국민의 정부·참여정부’를 만들어주신 이름없는 수많은 분들의 땀과 눈물을 다시 하나로 대결집하여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포기할 수없는 가치이고, 시대정신입니다. 또한 국민의 명령이고 이것을 따르는 것이 국민에게 순종하는 정치이며, 국민우선의 정치입니다. 죽을 각오로 분열된 민주세력을 통합하겠습니다. 저는 이 길을 일관되게 갈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은 민주화의 역사적 정통성이라는 기반 위에서, 탈지역주의·반특권·반부패의 가치를 국민에게 평가받고 선택받은 역사입니다. 그 역사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통합이 원칙과 대안도 없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기반위에 변화된 세계, 변화된 경제, 변화된 사회에 조응하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빚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통합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세력, 과거 진보가 아닌 변화하는 미래에 조응하는 “개혁적 중도와 합리적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의 결집 과정이 바로 통합의 과정입니다.

이런 가치와 비전의 구축을 위해 지금 절실한 것은 “통합의 정치, 평화의 정치, 미래의 정치”의 구체적 상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에게 무의미한 ‘사수론’을 주장할 때가 아니라,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며 역사적 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