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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5.18 정신이 5,16 세력에게 짓밟힐 수는 없다.

우리는 대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어제 5.18 기념마라톤 대회에서 5.18km를 완주하면서, 잠시도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입사 1년 6개월 28살 기자시절, 통분하며 취재했던 광주의 거리를 생각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 길은 광주의 영령들이 이 땅의 민주화를 외치며 피로써 새겨 놓은 역사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5.18 광주항쟁 27년이 지난 2007년, 지금의 정치상황은 5.16 군사쿠데타·군부개발독재 후계세력이 권력을 잡은 양 행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다. 5.16 후계세력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면 5.18 광주정신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5.18 정신이 5.16 후계세력에게 짓밟히는 것을 두고만 볼 것인가.

한나라당의 일란성 쌍생아인 뉴라이트는 5.16을 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미화했다. 이런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가 올 12월 부활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


이명박 전시장은 5.18 광주 영령 앞에 사죄부터 해야 한다.


어제 5.18 기념마라톤 대회 바로 그 자리에 이명박 전시장이 참석해서 광주 거리를 활보했다. 누구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짚을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5.18 광주항쟁을, 6.10 민주항쟁을 만들었던 민주화세력을 ‘빈둥빈둥 노는 세력’이라고 규정한 이명박 전 시장의 극단적 역사의식의 부재에 대해 광주가 짚어주어야 한다. 이 극단적 역사의식의 부재는 광주망월묘역에서 이명박 전시장의 파안대소로 다시금 극명하게 확인되었다. 이명박 전시장은 광주에 모습을 나타내기 전에 5.18 영령 앞에 사죄부터 해야 한다.

또한 최근 이명박 전시장의 발언을 접하면서, 이명박 전시장으로 대표되는 산업화세력이 21세기에 적합한지 다시금 반문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오케스트라가 민주노총에 가입했다.…아마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그랬나 보다”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이명박 전시장의 천박한 노동관과 빈곤한 노동철학으로 21세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겠는가. 여전히 개발독재의 정신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세력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겠는가. 여전히 특정재벌의 가신처럼 사고하는 사람이 글로벌 경쟁시대에 적합한가. 이런 세력이 21세기의 주역이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 된다.


민주세력은 다시 작동해야 하고 작동 가능하다.


5.18 광주항쟁 27년, 87년 체제 20년을 맞이하는 2007년. 우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10년의 역사에 대한 비판과 민주화세력 무능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개발독재 산업화의 모순이 집적되어 나타난 것이 김영삼정부 시절의 국정파탄과 IMF 경제파탄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 격랑의 위기를 극복하고 IT 정보화, 벤처산업을 통해 산업구조 재편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끈 것이 바로 민주화 정부였다. 지난 10년간 수구·냉전 세력을 저지한 것도, IMF 경제파탄을 극복한 것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몫이었으며, 민주화세력의 몫이었다. 국정파탄과 경제파탄의 국가를 다시 반석위로 올려 세운 것이 바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그리고 민주화세력의 개방성·민주성·진취성이었다. 그런 진취성의 기반 위에서 21세기 지식경제, 문화강국, 미래 통일국가가 가능하다.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재대결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왔기 때문이다.

민주화세력은 이제 다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반성을 통해 시대를 탈바꿈해왔기 때문에, 민주화세력은 다시 작동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를 작동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할 수 있다. 국가발전과 양극화 해소를 통한 ‘보다 나은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화세력이 다시 작동하고, 재탄생해야 한다.

87년 항쟁의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치던 이름 없는 ‘넥타이 부대’가, 박종철·이한열을 보낼 수 없다고 울부짖던 ‘청년학생들’이 87년 민주화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들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름 없는 항쟁의 주역들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었다. 이들이 희망이다. 민주세력이 다시 역할(민주화세력 역할론)을 해야 한다. 희망을 만들어 왔던 민주세력이, 이제 새로운 희망을 잉태해야 한다.

5.18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대통합으로 5.16 쿠데타세력의 부활을 막아내라는 것이다.

이번 주는 진지하게 이 시대를 누가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5.18 광주정신이 부활할 것인가 아니면 5.16 쿠데타의 후계 세력이 부활할 것인가?  그 대답은 단연코 5.18 광주정신이다. 그것이 대안이다.

2007년 5.16 쿠데타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한 우리의 가치는 통합이다. 민주세력의 재작동, 미래와 평화세력의 통합이 5.18 광주정신의 계승이다. 5.18 광주영령 앞에서 작은 차이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수구·냉전·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는 큰 길에서 우리는 통합으로 화답해야 한다. 그런 역사적 관점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2.14 전당대회의 대통합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광주항쟁 과정에서 산화하신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있는 어린 아들의 맑은 두 눈에 다시는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역사를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