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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의원회관

유치뽕짝 소동, “광우병 파동이 김민선 때문이라고?”


저는 정동영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하도 황당한 일이 생겼기에 기가막혀서 글을 하나 적습니다.

지난 10일 배우 김민선 씨가 국내 육류수입업체 에이미트로부터 3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에이미트 측은 작년 5월 김민선 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편이 낫다”라는 발언이 매출에 악영향을 미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민선 씨가 유명세를 이용하여 젊은 층을 선동했으며 촛불집회를 커지게 한 장본인이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치뽕짝입니다.

당시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비단 김민선 씨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랬기에 당시에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던 한 개의 게시글이 이제 와서 문제의 근원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김 씨가 배우 혹은 유명인이기 전에 쇠고기 소비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이 이렇게 소송까지 당할 일입니까! 그녀가 대대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도 아니고 지극히 사적인 미니홈피에 글을 올린 것이 과연 국민 선동일까요? 국민이 언제부터 그렇게 수준 낮은 집단으로 전락하였나요? 국민은 그녀의 한 마디에 좌지우지될 만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그로 인한 사업피해는 김 씨 때문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하고 우려했던 부분이 곪아 터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죠. 그때 초등학생도 알았던 사실을 정말 몰라서 그러세요?

‘청산가리’가 과격하다며 단어를 꼬투리잡아 김 씨를 사업피해의 근원으로 몰아붙이려는 에이미트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고 우물쭈물 속이려든 정권에 그 일차적인 책임을 물어야함이 마땅한데도 힘없는 배우를 얕잡아 보고 물먹이려는 속셈이 빤히 보이네요.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여튼 이 정부가 들어선 후에 하도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다 보니 황당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언제쯤 모든 국민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찾아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