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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의원회관

MB ‘가족여행’ 논란은 ‘히딩크 학습효과’ 때문


국민은 금붕어가 아닙니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 중 하나인 ‘파스타’ 첫회에 붕어가 나오더군요.
붕어를 매개로 이선균과 공효진의 묘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얼마전 이선균이 공효진에게 이런말을 했죠.

“너 금붕어야? 기억력이 2초밖에 안되는 금붕어?”


실제로는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라고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영국의 한 연구기관의 연구결과, 금붕어도 통증은 24시간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며칠전,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 방문시 딸과 손녀를 동행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가족여행’이라는 비판을 받자 청와대는 “대통령의 국익외교까지 근거없이 폄하하는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또, “정상외교에서 대통령의 가족동반은 국제적인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클린턴 대통령, 부시대통령의 가족동반 까지 친절하게 예로 들었습니다.

‘가족여행’이라는 비판이 과연 근거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히딩크 옆에 자신의 아들을 세워두고 아주 기분좋게 웃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우리는 붕어가 아니니까요.


                              청와대는 이런모습을 국제적인 관례라고 말하는 것인가요?


2002년 월드컵은 대한민국 전체를 붉게 뒤덮었습니다.
4강신화의 주역이었던 히딩크는 그야말로 전 국민의 영웅처럼 칭송을 받았습니다. 이에 서울시청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은 그 행사에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참석시켰지요.

그리고, 샌들을 신고 시청 주관 공식행사에 참석한 자신의 다 큰 아들이 히딩크와 단독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끔찍한 부정을 과시했습니다.
그 순간 히딩크 얼굴 한번 보겠다고 모여든 동심 가득한 어린 꼬마 친구들은 시청 밖에서 제지를 당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시장의 사리사욕으로 공적인 행사는 한순간에 사적인 가족행사로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클린턴과 부시가 그들의 자녀를 동반해서 공적 행사를 사적인 행사로 만들어 버린 예가 있습니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그러한 관례가 용인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히딩크를 이용한 ‘가족행사만들기’를 본 국민들은 히딩크 학습효과 때문에 이번 인도 방문에 딸과 손녀를 동반한 것 역시 부정적인 눈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국민은 단 2초만 기억하는 붕어가 아니니까요.
근거 없이 폄하한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어서 폄하하는 것입니다.
안에서 사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것 아니겠습니까? 

Posted by 장 소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