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억압하는 권력, 국민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권력에 대한 항거였습니다. 철저히 왜곡하며 고립시키고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으나 진실의 힘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광주 오월영령은 그렇게 지금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청 위에서 홀로 태극기를 흔들던 시민의 모습이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132일째 고공농성하는 김진숙 위원의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쓰러지던 시민들의 모습이 전쟁같은 진압으로 불에 타 숨진 용산참사 희생자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무차별 학살이 시장만능 무한경쟁을 통한 사회적 죽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011년 대한민국은 또다른 독재의 그림자가 뒤덮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이 몫을 다하지 못한 책임입니다. 비통할 뿐입니다.
그러나, 책임지려는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곧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무한행동임을 믿습니다. 또다른 광주민주화운동을 준비합시다. 1980년 시민군의 무기가 정의와 양심이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무기는 야권연합입니다. 1980년 광주시민의 목표가 독재정권퇴진이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목표는 민주진보세력의 정권획득입니다. 이처럼 2011년 5.18정신은 ‘야권연합을 통한 정권교체’입니다. 이보다 더 진보적인 가치는 없습니다.
야만적 80년대에 그토록 염원했던 선거혁명의 가능성이 지금 우리에게는 열려있습니다. 가치의 깃발을 명확하게 세우고 야권연합의 구체적 계획을 제시한다면 국민은 지체없이 선거혁명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미 숱한 선거를 통해 국민은 그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5월 정책연합 원탁회의 구성, 9월 야권단일정당 창당기구 구성을 통해 12월 복지국가실현을 위한 단일정당을 창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5.18정신을 되살리는 2011년 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공수부대의 총구 앞에 선 우리의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은 죽음의 위협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해야할 일이기에 쓰러진 동료의 총을 집어 들고 두려움없이 고귀한 목숨을 던졌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5.18 31주년을 이러한 다짐으로 맞이합시다. 그리고, 야권단일정당으로 32주년을 맞이합시다. 그리하여 반드시 민주진보정부로 33주년을 맞이합시다.
2011년 5월 17일
정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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