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5.18이 눈물과 한숨의 5.18이 아니라 세계인의 희망과 존경의 5.18이 된 것을 기뻐합니다. 오늘부터 5.18이 광주와 호남의 5.18이 아니라 억압받고 소외받는 세계 속의 모든 사회적 약자들의 5.18이 된 것을 기뻐합니다.
오늘 이 뜻 깊은 날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앞장서 노력하신 김영진 의원께 광주시장님이 공로패를 드린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제대로 된 대한민국 정부라면 김 의원께 훈장, 그것도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정부가 김 의원께 훈장을 드리겠습니까. (청중석에서 '아니오' 라고 대답함) 그러니 정권을 바꿔서 훈장을 드리도록 합시다.
5.18과 광주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 유산이 된 것은 앞으로 4.19 혁명,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19년 3.1 독립운동, 그리고 1894 동학혁명까지 민족, 민주, 인권 운동에 빛나는 한국 현대사의 5대 혁명이 줄줄이 세계 속에 등장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5대 혁명 가운데 5.18 광주항쟁, 11.3 광주학생운동, 그리고 동학혁명의 3대 혁명이 이 곳 광주와 호남에서 불꽃처럼 일어난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바로 이점에서 광주와 호남은 지역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민주주의의 완성, 민족통일의 완성, 그리고 인권 평화의 완성을 바로 광주정신, 호남정신이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인의 자산이 된 광주와 5.18을 전국화 하기 위해 저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내년에 반드시 정권을 바꿔서 민주진보 정부를 수립하고 내후년 2013년 5월 18일에 33주년 5.18 추모제를 광주 망월동에서 엄수하고, 동시에 5.18 국가 기념행사를 서울 광화문 네거리 광장에서 수십만 국민이 운집한 가운데 국민적 축제로 거행함으로써 5.18의 전국화를 선언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우리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정권을 바꿔야 하고, 그러기 위해 야권 통합 단일 정당을 건설해야 합니다. 모두들 단일정당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그게 되겠느냐"며 엉거주춤한 회의론에 빠져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결단과 확신을 가진 사람에 의해 전진해왔습니다. 31년 전 이곳 광주 금남로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간 광주 영령들의 정신을 생각하면 갈라져 있는 야당들과 민주화 세력이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제 양심을 걸고 광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야권통합 단일정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설 것을 다짐합니다. 반드시 2013년 5.18을 광화문 네거리 광장에서 기념할 것을 거듭 다짐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 5. 28 광주 금남로에서
정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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