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 공보실

110930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




오늘(9/30) 오전 7:30, 정동영 의원은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여당 대표가 개성공단에 가는 마당에 국회 남북관계특별위원회도 있으니 저도 다음주에 방북신청서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해 말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했지만 통일부가 승인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남북관계는 남측이 선동하고 북측이 따라오는 형국이었는데 요새는 2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을 모두 북측에서 제의하는 형국이 됐다며얼마 안 남은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남북관계를 풀려는 의사는 북측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공개된 일정 속에서 홍 대표가 북측 인사를 만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간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홍 대표는 방문 후 대국민보고서를 써야 한다. 국민 앞에 지난 4년 이 정권의 대북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성찰하고,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남북화해협력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다음은 라디오 인터뷰 전문입니다.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홍지명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가 오늘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남북관계의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통일부장관 재임 시 개성공단을 앞장서 추진했던 분이죠. 민주당의 정동영 최고위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 의원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잘 된 일입니다. 그동안 경색된 남북관계로 사실 국민도 불안하고 개성에 투자한 업체들도 많이 불안하고 그랬는데, 불안을 씻어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홍지명
일부에서는 이번 방북 발표 기자회견이 갑자기 열렸다면서 깜짝쇼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방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보기에는 깜짝쇼로 보일 수도 잇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이 정권이 많이 고민을 했을 겁니다. 4년 동안 남북 관계에서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을 다 뒤로 돌려놨죠. 거기다가 결정적인 것은 저는 국제사회의 압력이라고 봅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미국은 이 정부 출범 후에 역대 정권 중에 가장 친미적인 정권으로서 FTA도 받아주지, 쇠고기수입개방도 받아주지, 이보다 더 한미 관계가 좋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까지 표현을 했습니다만, 그러나 남북 관계가 적대적인 관계로 빠져들면서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고 또 6자회담이 계속 교착되고 한 데 대해서 미국이 이제 인내가 다 했다, 이렇게 봐 집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이란 핵문제를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까지 담아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핵 안보정상회의를 내년에 한국에서도 하게 되는데 특히 내년이 선거가 다가온다 말이죠. 미국 대통령 선거가. 노벨상은 받고 한 일은 없고, 이런 것들이 아마 한국 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남북 관계가 이렇게 적대와 증오로 질척거리는 한 6자회담이 제대로 열릴 수 없기 때문에 아마 국제사회의 압력이 결정적이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홍지명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무슨 여당만 가냐, 우리 민주당도 가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까?

정동영
(하하) 사실 작년에 또 올 연초에 저도 개성공단에 가자, 방북 신청서를 통일부에 냈습니다만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당 대표가 가는 마당이니 국회 남북관계특위도 있고 또 저도 다음 주에는 다시 방북 신청서를 낼 생각입니다.

홍지명
홍준표 대표는 일단 북한 측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은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만, 어떻습니까? 비공식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사실 공개된 일정 속에서 북쪽 인사를 만나는 것이 쉽지도 않거니와 또 그것보다는 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북한 땅이긴 하지만 거기는 우리의 경제영토입니다. 북이 내준 북한 땅이라는 말이죠. 영토로. 거기를 지난 4년 동안 못 본 척 외면했던 이 정부가 최초로 여당 대표의 방북을 통해서 개성공단 사업에, 보면 달라집니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 이런 얘기도 있지만, 눈으로 보면 아, 이것을 왜 묶어놨지, 이것은 바보스러운 결정이었다, 이런 느낌이 확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북한에서 이례적으로 홍준표 대표의 방북에 관련해서 닷새 만에 신속하게 방문 허가를 내줬다, 이런 점은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북쪽도 역시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정동영
북쪽은 지금 남북관계에서 희한한 것이 지난 10년 사이에서 늘 남쪽이 선동하고 북이 좀 따라오는 형국이었는데, 요새는 북이 남북 관계에서 뭔가를 제안하고 던지고 예를 들어 이산가족 상봉 이 정권 들어와서 2번인가 했는데 2번 다 북쪽이 먼저 제의하고 북쪽이 선도해서 된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북으로서는 지금 얼마 안 남은 이 정부 임기입니다만, 임기 내에 어쨌든 남북 관계를 풀 의사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홍지명
정 의원께서 개성공단 설립의 주역 중 한 분이신데, 지금 다른 관계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입니다만, 개성 공단 하나가 남아있는데, 시급하게 풀어가야할 문제들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많죠. 오늘 홍 대표 가서 제일 기대되는 것이 개성이 투자한 업체 123개 공장이 돌아가는데요. 업체 분들 아마 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업체들이 거의 대부분이 흑자가 납니다. 환율이 올랐어도 한 달 천 명, 2천 명 북한의 노동자들을 고용하는데 한 달에 9만 원 정도, 70불이니까요. 또 땅값이 50년 사용하는데, 한 평에 14만 9천 원 남쪽에 비하면 0에 수령하는 거란 말이죠. 인건비와 부동산 비용이. 그런 상황 속에서 사실 흑자를 못 낸다는 것은 이상하죠. 흑자가 나는데 지금 대대적으로 선전을 안 해서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사람이 없어요, 개성도. 근 5만 명이 거기 일하는데 사실 지금 있는 규모만 제대로 돌리려고 해도 2배는 더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기숙사가 있어야죠. 북한 전역에서 평양에서 신의주에서 남포에서 사람들이 와서 공장에서 일하게 하려면.

홍지명
개성에서 출퇴근만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말씀이네요.

정동영
인구가 없죠. 집집마다 한두 명씩 다 나왔는데, 어디 뽑아 올 사람이 없는 거죠. 원래 기숙사 지어서 그 인력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그게 4년 동안 중단됐었거든요. 이게 기업으로서는 큰 애로사항일 겁니다.

홍지명
관심이 가는 점이 방북도 방북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남북 관계가 좀 풀릴 수 있을까하는 점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어떤 순서로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순서는 딱 나와 있어요. 뭐냐면 개성공단은 DMZ 맨 서쪽에 있습니다만, 동쪽에서부터 풀어야 합니다. 맨 동쪽에 금강산이 있어서요. 금강산 관광이 4년째 지금 묶여 있는데, 이것은 북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 남북 화해 협력 사업의 상징입니다. 또 이것은 이 정부의 결단에 따라서는 내일이라도 풀 수 있는 문제이고, 이렇게 되면 정책 전환이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되면 개성공단도 활성화 될 것입니다. 현재 참여정부 때 만들어 놓은 것 완성해 놓은 공장부지만 딱 100만 평인데, 거기에 돌아가고 있는 것이 30만 평, 123개 공장 돌아가고 나머지 비어있는 70만 평은 전기 들어오죠. 물 들어오죠. 폐수처리 시설 있죠. 포장 돼 있죠. 저녁이면 가로등까지 밝혀져 있는데 정부가 못 가게 막아서 그렇거든요. 저 동쪽에 금강산 풀고 그리고 비어있는 70만 평에 기업들 들어가게 허용하면 이 정부가 표방하는 것이 친 기업 정부 아닙니까. 동남아로 떠나려고 하는, 해외로 떠나려고 하는 한계 기업들 숨통을 터주는 일이 되겠죠.

홍지명
말씀하신 대로 우리 정부가 결심 하면 내일이라도 금강산이 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천안함 그리고 연평도 사태 이후에 우리 정부가 운신의 폭이 좁다는 것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먼저 도발했는데, 아무 소리도 못 듣고 없던 일로 하자, 잘해보자, 이것은 좀 어려울 것 같고. 이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만큼 북쪽이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는 없는지, 이런 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네. 남이 푼다고 해서, 이것은 양자 관계이기 때문에 북도 거기에 호응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 계기를 북도 잘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5.24 천안함 직후에 대북 체제 봉쇄 제제 선언을 했는데, 사실 있으나마나 한 제제예요. 왜냐하면 신의주부터 두만강까지 1300미터 중국과 러시아 국경이 툭 터져 있잖아요. 그래서 제제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고 오히려 우리 기업들 우리 사람들을 제재를 하는 거예요. 우리만 고통스러운 거죠. 그래서 제일 우리에게 피해를 준 것이 5.24조치에서 북쪽 배가 제주 해협을 지나가는 것을 막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제가 2005년 6.15 때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있을 때 이른바 남북이 통 큰 조치를 주고받을 때 북쪽은 대표단이 동작동 국립묘지에 와서 참배 헌화를 했고 우리는 거기에 대한 상황 조치로 제주해협을 풀어줬고. 그런데 작년 5.24 조치에서 이 대통령이 이것을 막았단 말이죠. 그러면 막힌 것은 어떻게 북쪽에 고통을 줬냐, 지난 5년 동안 300척이 북쪽배가 제주 해협을 지나갔는데 남쪽 배는 해주 앞 바다로, 원산 앞바다로 8만 3천 대가 지나갔어요. 그러면 지난 5년 동안 누가 손해 본 것입니까. 북쪽은 300척 지나가고, 우리는 8만 3천 대가 지나갔는데. 이것은 국익을 생각하면, 또 기업들을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면 우리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죠. 이런 것을 그러니까 있으나마나 한 이미 실효를 다 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지난 번 7대 종단 대표 방북 허용이라든지 또 남북 핵 후속 협상 분위기도 좋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류우익 장관 취임 이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 됩니까?

정동영
장관 수준이 아니고 이것은 특히 남북 관계는 대통령 소관영역입니다.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 남북 관계의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4년 동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그냥 부정하고 지난 10년 민주 정부 때 그것을 인정하기 싫고 이런 연장선에 있는데, 지금이라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보고 싶은 대로 본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있는 그대로 보고 그래도 대통령 5년 하는 동안에 마무리는 평화적으로 했다 평가를 들으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동영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민주당의 정동영 최고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