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야 한다. 어젯밤 아마 많은 당원들이, 의원들이 잠 못 잤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 시장후보 못 내지 않았나? 민주당 후보를 당선 시켰으면 오늘 우리는 어떤 국면에서 오늘을 맞이하고 있겠는가? 너무 뼈아프다. 그리고 어째든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의 0패, 사실이다. 우리가 민주당의 승리라고 규정하는 것,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감동받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생사기로에 서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그런데 FTA와 민주당의 운명이 따로가 아니라 같이다. 딱 붙어있는 것이다. 하나는 FTA, 또 하나는 민주당의 운명. 우리가 너무 느슨하다. 참 걱정스럽다.
저는 어제 선거에서 눈여겨 봤다. 30대 서울시 유권자 75.8 대 23.8. 76%가 등을 돌렸다. 30대 왜 그랬나? 30대 짐이 가장 무겁다. 결혼도 못하지, 결혼해도 애도 못낳지, 애 낳아 키우기도 힘들지, 학원비도 못내지, 부모님 용돈도 못 드리지. 도대체 이 나라가 가는 방향을 수정하지 않고는 내가 장래가 없구나. 이건 반란이다. 아마 서울선거 사상 76대 24가 나온 것. 이걸 눈여겨 봐야 한다. 결국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온 길이 옳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물우물하면 안 된다. 지난 전당대회 이후에 세웠던 우리 당 노선이 옳았다면 그 노선을 가지고 FTA 부딪치는 것이다.
영국의 자유당이 어떻게 소멸했나.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노동당에게 자리를 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저는 오늘의 민주당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대공황 이후에 미국 민주당이 남부지역의 농민을 기반으로 한 보수 민주당으로부터 루즈벨트 민주당으로, 케인즈안 이론으로 무장한 진보적 민주당으로 탈바꿈한 그런 환골탈태, 지난 1년동안 우리가 모색해온 길을 보다 확신을 갖고 가야한다. 그래서 안철수나 박원순의 노선이 아니라 진보적 민주당의 길, 이 길이 76% 지지했던 30대가 우리를 지지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시점에서 가장 기본이다. 우리는 누구를 대변해야 하나. 재벌 대기업이 그동안 그만큼 챙겼으면 됐다. 엄청난 초과 이윤을 지금 수백조씩 챙겨놨다. 한미 FTA해서 더 버는 것, 한나라당은 벌어주려고 한다. 우리는 그러나 그 사람들이 아니라 자영업자, 절망에 빠진... 지난 분당 선거, 지난 4.27 선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가 뭔줄 아나? 지난 10년, 20년 동안 한나라당에 가장 강고한 지지기반이 자영업자였다. 2007년 대선 때 지표상으로는 60%, 실제로는 80%의 자영업자가 MB에게 투표했다. 그런데 이 자영업자가 등을 돌렸다. 우리는 누구를 대변해야 하나? 자영업자를 대변해야 한다. 농민을 대변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누구냐’ 했을 때 ‘민주당이다’ 이렇게 말하게 하는 것, 이것이 민주당이 살아나는 길이다. 지금 우리는 위기지만 기회다. 한미 FTA가 딱 다가왔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정확하게 선명한 노선으로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
저는 지분 통합 반대이다. 절대 그렇게 가서는 안된다. 노선으로 가야 한다. 더 큰 민주당이 가야하는 거 맞고,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 어떻게 주도하느냐? 노선과 가치로 주도해야한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맞지? 그길에 동참해! 민주노동당, 우리 FTA 반대해. 따라와. 같이 하자. 박원순, FTA에 대해서, 안철수, 우리랑 같이 가자. 혁신과 통합. 노선과 가치로 보편적 복지로 재벌 개혁으로. 그걸 중심으로. 그리고 공천? 그건 국민 경선이야. 지난번에 장충체육관에서 박영선, 박원순. 국민들이 오라고 하니 와서 정하지 않느냐. 무슨 지분이냐 지분은. 30%? 50% 좋아하네.’
지분 통합은 구식 정치이다. 그리고 민주당이 죽는 길이다. 절대 국민이 감동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세력통합. 안철수가 무슨 세력이 있는가? 박원순이 무슨 세력이 있는가? 세력 통합의 길이 아니다. 세력통합으로 가는 것은 죽는 길이다. 우리의 가치와 노선을 다시 확실하게 확인하고 그리고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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