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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

지금, 정동영의 입은 '대통합'을 말하고 있다.

5월 28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대북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6자회담과 연계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기자간담회의 취지와 목적은 분명 ‘대북 지원’ 문제에 포커스를 둔 것이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6자회담과의 연계 방침은 지난 10년간 일관되게 견지돼 왔던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29일부터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니다 다를까,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질의 응답 시간에 기자들이 물었던 것은 대북지원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늘 되풀이되듯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이었다.

“오늘 우리당 소속 의원 24명이 신당 추진위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참여할 생각은 있으신지,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지..?”

이에 대한 정동영 전 장관의 답변이다.

“의원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저도 고민의 축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5.18에서 6.10일 사이에 가시적 성과를 마련하겠다는 정세균 당 의장의 말이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우리 모두가 시간이 없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나라당은 오늘부터 정책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한 쪽은 달리기 시작했는데, 한 쪽은 누가 달릴 것인지 어느 트랙에서 달릴 것인지 조차 캄캄합니다. 이젠 그동안 무성했던 고민을 끝내고 각자 처한 입장에서 결단을 준비할 때입니다. 저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29일), 정동영 전 장관의 답변과 관련, 정동영의 입으로 말하지 않은 얘기들까지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까지 마치 정동영의 생각인양 보도되고 있다.

사실, 이 날 정동영이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대북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시간이 없고, 반드시 대통합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언의 방점은 분명 거기에 있다.

대통합 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여러 단위에서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합신당은 분명 국민과의 약속이고 자기 결단 없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6.10 항쟁의 정신으로 모두가 다시 힘을 합해 대통합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정동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중요한 건 대통합 단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어떠한 결단을 내리든 정동영의 생각과 주장은 정동영의 입으로 말할 것이다. 지금 정동영의 모든 피와 땀, 그리고 세포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것은‘ 대통합’ 이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