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공산주의 이념을 가졌다고 해서 곧바로 대한민국의 적(敵)이 될 수는 없다. 당시는 대한민국 정부가 있지도 않았고 홍범도는 정부가 수립되기 전에 사망했다. 당연히 대한민국을 적대한 사실도 없다. 느닷없이 나온 홍범도 등의 흉상 이전에 어리둥절해 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밀어붙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게 불필요한 분란을 막는 길이다.
지금 우리는 중국발 경제 침체, 반도체 경기 악화, 심각한 가계 부채, 북한의 안보 위협 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연금·교육 개혁과 국가 부채, 첨단 기술 경쟁, 국제 질서 재편 등 국가적 현안도 쌓여 있다. 흉상 문제 평지풍파는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칠 전 조선일보 사설이다. 홍범도 장군을 그냥 홍범도라고 칭한 것은 독립군 장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재검토할 일도 아니지만, 그 부분만 빼면 대체로 맞는 말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조선일보의 권고이니 윤 정권도 새겨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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