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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런 저를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단식에서 후보 및 선대위원장 인사말입니다.

◎ 정동영 후보

고맙다. 전국의 당원동지 여러분, 당의 대표님과 지도부 여러분, 김원기 의장님과 조세형 최고고문님을 비롯한 당의 원로 지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를 올린다. 손학규, 김근태, 이해찬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장님들께도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선거는 졌지만 우리는 단합했다.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의 손을 붙잡아주시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하나가 되어 열심히 했다는 것은 잘 눈 여겨 보셨을 것이다. 저희는 저희가 생각하는 가치와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선거기간 내내 하나가 되어 싸웠다.

 

그러나 선택받지 못했다. 국민의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국민의 지지를 받은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단합했듯이 더 단단해지고, 더 진실해지고, 저희가 추구하는 길과 가치가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 역량이 미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당원동지들께도 죄송하다. 그러나 끝까지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 그 지지의 뜻이 바라지 않도록 항상 옳은 길을 갈 것을 국민 앞에 다짐한다. 다시 한 번, 마지막 순간까지 단합하고 하나 되어주신 동지 여러분께, 그리고 원로 지도자님 이하 여러 동지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근태 선대위원장

 

전력을 다한 정동영 후보에게 여러분과 함께 위로와 격려의 박수 보냈으면 좋겠다. 국민이 준엄하게 저희 질책한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가겠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

 

◎ 손학규 선대위원장

 

정동영 후보님, 고생 많이 하셨다. 당원동지 여러분과 지지자 여러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주셨다. 마음으로 실망도 크고 좌절감도 많이 느끼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뜻, 국민의 선택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 결코 국민을 원망하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더욱더 열심히 국민의 뜻을 섬겨 국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선거를 하고 정동영 대통령을 앞세워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한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를 잘 사는 나라,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가 국민의 뜻을 따라서 좋은 대통령,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저희가 충분히 국민을 섬기지 못해 이번에 저희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할 테니 사랑을 주시고 잘 보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오충일 선대위원장

 

매를 잘 맞으면 보약이 된다. 이번에 국민들이 저희에게 보여주신 것을 편달, 채찍으로 생각하고 잘 받아들여 보약이 되어서, 향후 저희 당이 지향해온 정책과 비전을 그대로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시일 내에 통합, 창당, 경선, 대통령선거로 오는 동안에 선대위원들은 물론이고 애쓰신 당직자들의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후보께서 말했듯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소득이다.

 

정동영 후보로써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은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후보로서 넘을 수 없었던 험준한 고비가 두어 번쯤 있었는데, 당대표로나 선대위원장으로서 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을 자책한다. 정동영 후보님, 정말 애썼고 당원동지, 선대위에서 헌신한 여러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이것이 장차 더 큰 희망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 이해찬 선대위원장

 

선거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국민께서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희망했던 것 같다. 국민들의 선거결과를 저희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저희를 지지한 많은 분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또 당내 민주주의를 잘 지켜 단합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지고 말았다. IMF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민주개혁을 했지만, 국민들은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화된 사회 이상의 새로운 선진국가로 가는 기대를 국민은 가지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민생경제가 어려웠던 현실도 반영되었다.

 

앞으로 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는 좋은 정치를 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해 하겠다. 정동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아주 모범적인 선거운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정치풍토를 만들어 가는데도 전력을 다하겠다.

 

◎ 정대철 선대위원장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항우와 유방의 싸움을 두고 ‘일패도지’, ‘전패위공’이라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 일패도지는 한 번 패해 완전히 끝난다는 말이고, 전패위공은 패배를 교훈삼아 성공으로 이끈다는 말이다. 우리의 싸움이 일패도지가 될 수는 없다. 전패위공으로 삼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교훈으로 삼을 것인가를 반추해보아야 한다. 실패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와신상담의 계절을 겪어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 힘을 내자. 함께 모두 힘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