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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부모님 선영을 다녀와서

 


22일, 인천에 내려서 무거운 마음으로 조국 땅을 밟고
고향에 와서 선영 밑에서 하루밤을 잤습니다. 
어제 부모님 묘소 참배하고 돌아왔습니다. 
선영에 엎드려 있으니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습니다.
마음이 많이 정리된 것 같습니다.

고향 개나리 꽃을 보고 쑥내음 맡으니까 어린시절 대자연 속에서
청운의 꿈을 품고 도회지에 나가 공부하고,
방학 때 돌아와서 자연을 벗삼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자연, 산골... 산골이 제 모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렵고 못사는 분들이 사는 동네일 것입니다.
마음이 아프고 한 분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제가 정치하는 보람이 아닐까요.
한사람의 생명을 살리면 지구를 살리는 것이고
한사람의 생명을 죽이면 지구를 죽이는 것이다라는 것을
정치적 신조로 삼아왔습니다.

어려운 국민들께 어떻게 하는 것이 작은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세계 최강팀을 10대2로 눌러 국민을 기쁘게 해드렸는데,
각팀에서 선발된 선수들, 비빔밥 선수단이 각자 기량을 자유롭게 발휘하며
세계 최강을 꺾는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우리 당도 그래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비빔밥처럼,
전주비빔밥처럼 조화로운 가운데 실력을 발휘한다면
대안정당,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골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궁벽한 산골, 이곳이 정동영이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저는 촌사람, 산골사람입니다.

동족상잔의 상처가 그대로 남은 피어린 고장입니다.
동란의 비극이 응축적으로 남아있는 곳이고,
남부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입니다.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
서로 죽고 죽이는 잔혹한 역사가 골짜기에 베여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전쟁이 끝나는 날 이 세상에 나왔지만
그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파탄돼 피 토하는 심정입니다.
제가 자진해서 정부, 남북문제를 다뤄본 경험으로 볼 때
남북문제는 힘으로는 해결이 안됩니다.
증오와 원한을 푸는 것은 사랑과 용서밖에 없습니다.
대결노선으로는 주도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대결과 증오는 안됩니다.
악화시킬 뿐입니다. 화해와 대화 노선을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피어린 태자리에 와서 이름모를 골짜기의 숱한 영혼 앞에 숙연해집니다.
그 영혼에 보답하는 길은 남북상생과 공생의 길을 앞당기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치인으로 남아있는 한
남북상생과 공영의 길을 앞당기는 것이 제 정치적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