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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의원회관

의원회관 522호 앞에는 이런글이 있습니다.


 一沐三捉(일목삼착)

머리 한번 감는 중에도 젖은 머리를 움켜쥐고 손님을 맞으러 나가고

一飯三吐(일반삼토)

한끼 밥 먹는 동안에도 세 번씩이나 먹던 밥을 뱉어내고 손님을 맞으러 나간다.




의원회관에는 국회의원 299명과 함께 2,000여명이 넘는 의원실 가족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의원실마다 구성원들에 따라 방을 꾸미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의원회관 522호, 정동영 의원실입니다.
다른 의원실과 달리 정동영 의원실 문 옆에는 각종 행사나 함께 나누고 싶은
좋은 문구를 게시할 수 있는 
게시판이 부착되어있습니다.

위에 적힌 문구가 바로 8월의 “나누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공자가 가장 이상적 정치인으로 칭송했다는 주공의 이야기입니다.
머리를 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내 집을 방문한 사람을 기껍게 맞이하기 위해 나아간다는,
참 간단하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맞이한다는 것은 방문한 사람에 대한 환대의 의미를 넘어
나와 뜻을 함께 하려는 사람에 대한 넉넉한 개방,
귀한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한 정감어린 배려 등을 포함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집에서, 또는 귀하게 시간을 낸 휴가에서, 아니면 매일매일 반복되는 업무의 공간에서,
무덥고 혹 짜증나는 순간도 있지만 찾아오는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지요.

※ 참고로 지난달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以不變 應萬變(이불변 응만변)”이었습니다.
   “내 속에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변하는 세상에 대응하리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7월은 특히나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방송보도 장악시도가 극에 달했던 때입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아직도 거리에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힘없이 노동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정확하게 과거의 적대관계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생명과 민주주의, 자유, 그리고 평화라는 가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이러한 가치에 대한 신념으로
   역사를 거꾸로 굴려가는 세상에 대응합시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영원히 유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