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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의원회관

30년전 '적화통일' 주장하는 유명환 장관, 자격 있나요?

10월 5일, 드디어 2009년도의 정기국감이 시작되었습니다.
실무진으로서는 '빨리 해치웠으면 좋겠다'라는 마음과 '좀 더 잘해볼껄' 하는 아쉬움이 공존을 하는 때이지요..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첫 국감은 바로 외교통상부였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참 기가막힌 발언들이 많이도 나옵니다.
정말 로그인해서 글쓰게 만드는 발언들입니다.

지금은 2009년도.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통상부 장관은
30년전 ‘적화통일’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달 18일,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적화통일’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의원이 재차 물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과연, 유명환 장관은 노동당 규약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고 말한 것일까요?

내친김에 노동당 규약을 찾아봤습니다.
노동당 규약은 1980년 10월 13일 제6차 당대회 개정이 최종본으로
전문과 총 8장, 7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유명환 장관은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의 대북 및 외교인식이
30년전 자료에 근거한 것임을 드러낸 셈입니다.

그 사이에 한반도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까.
6. 15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10. 4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헌법 수정도 있었습니다. 이번 헌법 수정에서는 ‘공산주의’를 삭제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모두 무시한채 외교통상부 장관이 30년전의 문서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정동영 의원이 “앞으로도 계속 반공강연을 계속 하시겠습니까?”라고 분명하게 묻자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앞으로도 그 소신(?)을 지키겠다고 답을 하네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식견이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인
‘클린턴-오바마 대화’를 사적인 대화라고 치부하는 정도라면 너무 심각한 것 아닙니까?

며칠전 평양가서 김정일 방문하고 온 클린턴과 오바마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겠습니까?
3시간 동안 ‘사랑과 결혼’을 얘기했겠습니까, 아니면 ‘가족사’를 얘기했겠습니까?
어떻게 한반도 문제가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한반도 문제가 사적인 대화일까요?
30년전 인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유명환 장관에게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국제정세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에는 대변화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미국에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일본에는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이번 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평양 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30년전 규약의 내용을 바탕으로 ‘적화통일’을 소신이라고 주장하며
반공강연을 계속하겠다는 사람이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보십니까?


posted by 장소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