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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의원회관

문규현 신부님께서 깨어나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용산참사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농성을 진행하시던
문규현 신부님께서 쓰러져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종훈 신부님께서 단식농성을 한다고 하시자,
혼자 하게 놔둘 수 없다며 시국미사 때 현장에서 합류를 선언하셨습니다.
무려 10일입니다.
전국을 돌며 온몸을 바치셨던 오체투지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사람과, 그 사람들이 모인 세상에 대한 애정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문규현 신부님의 실천은 사리와 사욕이 넘치는 이 세상의 관계를 이미 뛰어넘은 실천이었습니다.
그 문규현 신부님이 쓰러지셨습니다.

다시한번 정동영 의원님을 따라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식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평소의 달변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한 두 말씀씩 의사표현도 하셨다고 합니다.
손을 쥐어보라고 하자, 힘을 주시더랍니다.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정동영 의원이 문규현 신부님께 남긴 글>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의도성모병원 5층에 있는 성당에서 십자가를 보며
자연스럽게 소망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왕 다시 일으켜 주시려면 좀더 온전하게 하여주십시오.‘

용산참사로 철거민 다섯 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껏 정부가 한 일은 정운찬 총리가 추석날 남일당에 가서
9개월이 다되도록 장례도 못치르고 있는 유가족분들을 9분정도 만나고 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참 잘했다’며 격려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나설 수 없으나 서울시가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난 21일 9명의 철거민 구속자들에게 모두 합쳐 63년의 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그 소식이 유가족들을 울렸습니다.
그 소식에 문규현 신부님이 쓰러지셨습니다.
그 소식에 ‘대체 이 정권은 무엇을 위한 정권인가’ 국민의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문규현 신부님께서 의식을 찾으셨습니다.
평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시며 희생하신 분입니다.
이제 우리가 돌려드려야할 때입니다.
‘제발 건강히 일어나십시오. 용산참사로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아프고 있습니다.
더 이상... 더 이상... 아픔은 없어야 합니다.‘

문 신부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장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