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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김대중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동영 의원은 14일 오사카에서 열린 '故 김대중 前대통령 추모모임'에 참석, "김대중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추모사를 전했습니다.

'故 김대중 前대통령 추모행사 추진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12일 방일한 정동영 의원은 13일 오전,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 면담을 갖고 대북정책과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오후에는 도쿄 아사히홀에서 열린 '故 김대중 前대통령 추모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어 14일 오후5시에는 재일대한기독교 오사카교회에서 열린 추모모임에서 추모사를 하고 15일 귀국했습니다.

        <14일 오사카에서 열린'故 김대중 前대통령 추모모임'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는 정동영의원>

           <13일 도쿄에서 열린 '故 김대중 前대통령 추모모임'에 참석한 정동영의원, 천정배의원,
            김희선 전 의원. 왼쪽으로 이희호 여사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음은 '故 김대중 前대통령 추모모임'에서 낭독한 '추모사' 전문입니다.


김대중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김대중 시대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안녕하십니까? 정동영입니다.
오사카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한 추모말씀 드리게 된 것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대중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시대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씨뿌리고 가꿔온 민주주의 사상과 평화주의 사상은
남아있는 우리가 완성해야 할 과업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평소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세상을 '원칙'을 가지고 '가치'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 대통령님의 원칙과 철학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햇볕정책’입니다.
김 대통령님은 북한과 같은 공산국가를 다루는데 있어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었습니다.
‘압박과 제재’ 같은 강풍보다 ‘대화와 포용’ 같은 햇볕이 공산국가를 변화시키는데 유용하고
이미 소련과 베트남, 중국의 변화 같은 것을 통해 역사적으로 검증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대통령님의 이 같은 원칙과 확신은 분단 한국의 역사를
 6.15 이전과 6.15 이후로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증오와 대립'의 역사를 '화해와 협력'의 역사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그것은 남아있는 우리가 완성해야할 가치입니다.

1980년 광주 항쟁 때 김 대통령님은 체포됐습니다.
전두환 신군부는 “협력하면 살려주겠다”고 협박하고 회유했습니다.

김 대통령님은

“솔직히 죽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살더라도 타협하면 영원히 죽는 것이요,
 타협하지 않으면 죽더라도 영원히 살 것이다”


면서 국민과 역사앞에 원칙을 지켰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머리가 숙여집니다.

“과연 내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사는 길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죽음을 택할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김 대통령님의 위대성을 말합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오랜 세월동안 남부에서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성숙하면서 미국인들은 링컨을 역사상 최고의 영웅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도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하게 되면 한국인들은 김 대통령님을
우리의 영웅으로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대중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009. 11. 14 

                                                                 정    동    영




posted by 장 소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