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라세이바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한지수씨가 드디어 풀려났습니다.
지수 양의 가석방소식은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을 앞두고 조금은 빠르지만 가장 반가운 소식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는 한지수 양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네티즌들과 시공을 초월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해준 트위터라는 새로운 공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외통위 일정 때문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와있는데 어제 저녁 외교부와의 통화에서 지수양 가석방 여부가 오늘 오전 중에 결정난다는 말을 듣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어 자카르타에서의 공식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리저리 전화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고...
하물며 제가 이정도 인데 지수양 부모님과 가족들은 오죽했을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그 먼 곳에서 억울하게 수감되어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있었겠습니까... 제 아들이 지수 양과 같은 또래여서 그런지 저 역시 지수양이 딸처럼 생각됩니다. 가석방이 결정되고나서 지수양 아버님과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이전보다 한결 밝아진 것 같아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지수양과도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지수양이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힘든 나날들을 보냈을텐데도 여전히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모습에 참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의 여성들이 참으로 강인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국 여성과 어머니들의 그러한 강인함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겠지요...
<사진출처 : 딴지일보 원종우 논설위원 기사 중>
"믿겨지지 않아요. 계속 기도했어요.
잘될 거라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어요. 국내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지수 양이 저와 통화하면서 건넨 얘기들입니다.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도와준 것을 잊지 않고 있는 지수 양의 마음도 예쁘고, 또 한지수 양이 무사히 풀려나기까지 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준 많은 분들의 마음도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한지수 양이 풀려나기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온두라스 현지 상황을 전달해주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신 딴지일보 원종우 논설위원님, 자국민의 일처럼 생각하고 지수양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친칠라 온두라스 대사님, 기존의 전례를 깨고 지수 양 석방을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해 온두라스까지 직접 다녀온 외교부,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네티즌들과 트위터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지수양의 가석방은 완전한 무죄 판결이 나기까지 가야 할 또 다른 여정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내년 2월 경 정식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수양이 공정한 재판을 통해 완전한 자유를 찾을 때까지 지금과 같은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지수 양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까지 마음 놓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09. 12. 15. 자카르타에서
정 동 영
○ 11. 13 트위터를 통해 온두라스 한지수 씨 사건에 대한 문제 확산
○ 11. 16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지수 씨 사건에 대한 공식 질의
- 정동영 의원 : 한지수씨 건 관련 외교부 대처에 대한 문제 제기 및 즉각적인 보호조치 요구.
- 유명환 장관 : 오전회의에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신원보증은 어렵다고 답변했으나
오후 회의에서 정 의원의 지속적인 대책촉구에 현지공관을 통해 조처하겠다고 자세 바꿈.
○ 11.18 정동영 의원, 친칠라 주한온두라스 대사 면담.
- 친칠라 대사가 적극적 협력 의지 표명
○ 11.19 정동영 의원, 온두라스 김순규 대사와 통화
○ 11. 20 온두라스 대사관에서 대법원장에게 공식 서한(Official Letter) 전달
○ 11. 20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한지수씨 개인 신원보증 문제 해결 재촉구
○ 11. 29 외교부에서 재외국민보호과 담당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 남미법 전문가,
경찰청 수사관 등으로 이루어진 별도 팀 구성, 현지 파견 (온두라스로 출국)
○ 12. 4 정동영 의원, 온두라스에 파견된 정부 대표단과 통화.
- 대사관에서 영사확인증을 한지수씨 아버지에게 전달함.
○ 12. 15. 한지수씨 가석방 결정 (현지시간 14일 오전 10시)
○ 2010년 2월 경 공식 재판 예정
'정동영의 말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산참사,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 | 2009.12.30 |
---|---|
공권력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 정부가 책임져야 합니다 (7) | 2009.12.18 |
김대중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 | 2009.11.15 |
사필귀정, 법원의 해고무효판결을 환영합니다 (0) | 2009.11.13 |
세종시는 원래 합의대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2) | 2009.11.04 |